우리집 뒤 탄천에도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푸르름이 넘실대는 5월 순백의 달콤한 찔레꽃향기와 아카시아 꽃이
우리 집 뒤 탄천에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산책로를 따라 축축 늘어져 달콤한 향기를 발하는
찔레꽃에 꿀을 모으느라 벌들의 날갯짓이 바쁘고
향기를 따라 걷노라면 어느새 나는 어린 시절 고향들판으로 향한다.
하늘만 빼꼼하던 두메나 산골 내 고향 공주 정안 그곳에도
이때쯤이면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소꿉친구들과
산과 들로 다니면서 연한 찔레순을 꺾어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푸르른 들판에 누워 흘러가는 흰구름을 바라보며
달콤한 찔레향 만큼이나 향기나는 이야기꽃을 피우던
내 아름다웠던 시절의 친구들 그 아름다웠던 시절을 함께했던
고향친구가 사랑하는 두 아들과 남편을 이 땅에 남겨두고
소풍 떠나던 날도 10년 전 순백의 찔레향기가 그윽했던
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오월이었지.
내 아름다운 젊은 날의 그 꿈과 함께
멀어져 간 내 아름다운 시절아!
그러나 여전히 달콤한 향기를 발하는 찔레꽃이 피는 계절은
또 이렇게 찾아와 추억 속을 헤매게 하는 눈이 시릴 만큼이나 아름다운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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