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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믿음 의 글들

향기롭게 하소서

by 밝은 미소 2018. 12. 21.

 

 

 

 

                                               향기롭게 하소서

 

                                                                                         -임정현목사 칼럼-  

                                                                                   지구촌교회 부목사님

 

 

 

계절마다 향기가 있다. 지금은 가을의 향이 흐른다. 봄의 향이 신선하고 연하다면 가을 향은 농익고 짙다.

미세먼지가 자연의 선물을 앗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가을은 축복이다.

떨어진 낙엽에서 올라오는 기분 좋은 소리와 냄새가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대지는 진한 땅의 냄새를 허락한다.

그것은 회색도시에 빼앗겨 메말라 버린 가슴에 한 두 방울씩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그리곤 금세 충만한 감성으로 흐른다.

 

시장에 나오는 꽃은 화려하고 예쁘다. 강렬한 유혹으로 시선을 빼았는다.

그러나 본연의 향기가 그립다.향을 찾아간 자에게 겉의 화려함은 실망을 더할 뿐이다.

보기엔 좋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부조화를 느낀다. 오히려 길가의 들꽃이 아름답지 않은가!

팍팍한 세상,기계 소리로 꽉 찬 세상 속에 작은 들꽃은 마음을 연다.

그리고 행복을 배달한다. 감정 없던 얼굴에 미소를 전해 준다. 벌을 모으고 사람을 모으고

얼굴을 내밀어 향을 맡게 만든다.

 

팍팍한 세상, 기계 소리로 꽉 찬 세상 속에 작은 들꽃은 마음을 연다.

그리고 행복을 배달한다.

 

 

 

 

밤에 따는 장미가 있다. 전 세계 향수원료의 70% 이상이 험준한 발칸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고 한다.

발칸의 장미는 주로 새벽 2時에 딴다. 이때가 가장 깊고 질 높은 향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가장 춥고 힘겨운 새벽에 따낸 장미야 말로 최상급 향수의 원료가 된다.

혹독한 환경을 이겨낸 장미에게 주는 하나님의 보상이리라.

그 노고를 알기에 1%의 향기도 아끼고자 일꾼들이 새벽 발걸음을 옮긴다.

 

사람냄새가 그립다. 인공의 향은 자극적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사람에게서 난다.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서 가장 큰 악취도 사람에게서 나는가 보다.

사람에게도 각자의 향기가 있다. 언어는 물론, 얼굴과 얼굴의 표졍에서 느껴진다.

쉽게 품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접근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학벌이 아니다. 외모도 아니다.

아름다운 향은 의도적으로 만들 수 없다.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한다.

나는 아닌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페르소나(persona)-가면이다.적당한 가면은 필요하지만 억지로 끼워 맞춘 나는 내구성에 한계가 있다.

가면이 두꺼울수록 홀로 있는 시간은 고독해져 간다. 조화롭지 못할 뿐더러 내가 나를 괴롭게 하다가 결국 자신을 잃게 된다.

 

'우리는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2:15)

 

사람의 향기는 매력이다.매력적인 사람-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매력적일때 강력한 끌림이 있다.

그들과 함께 있고 싶고,대화하고 싶고,때론 기대고 싶다. 그들은 성숙하고 성숙은 향기를 품고 있다.

성숙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발칸반도의 향기로운 장미처럼 고난을 거쳐야 한다.
어둠을 지나야 하고, 추위를 견디어야 한다. 그 시간은 가면을 해체하는 시간들이다. 직면이다.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서게 된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향한 후에

약속된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10:36)

 

오스왈드 챔버스는 이런 말을했다. "포도주는 포도 알이 짓눌릴 때 만들어진다.만일 당신이 포도송이로 남아 있으면

부어지는 포도주가 될 수 없다. 만일 쌀로 그대로 있으면 떡이 될 수 없다.

포도주가 되기 위해서는 포도는 짓눌려야 하고 떡이 되기 위해서는 쌀은 빻아져야 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생명의 향기가

흘러넘치게 되면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삶의 모든 힘든 상황들을 그리스도의 향기를 낼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그렇다. 포도는 으깨져야 하고,쌀은 부서져야 하며,초는 불이 붙어 타올라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재물과 희생 재물로 드리셨느니라'(엡5:2)

 

온 우주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생명 넘치는 향은 그리스도께 있다. 그리스도는 가장 향기로운 재물이 되셨다.

그리고 그 향기를 우리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사랑'과 '행함'으로 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매력이 있는가! 나에게서는 어떤 향기가 나는 것일까!

안으로는 사랑을 품고 있는지, 밖으로는 내어줌(행함)이 있는지 돌아본다.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1874-1917)

20세기에 뛰어난 스코틀랜드 개신교 목사이며 교사였다.챔버스는 그의 가장 넓게 알려진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부제:최상의 주님께 나의 최선을 드립니다)(MY Utmost for His Highest)의 저자이시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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