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뒤 탄천의 갯버들
봄이면 제일 먼저 아기 손처럼 부드러운 솜털을 보이면서
피어나는 갯버들이 요즘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다.
조금 지나면 온통 꽃가루로 숨을 쉬기
힘들게 하는 갯버들이지만 이른 봄
부지런히 꽃을 피우는 모습은 그냥 아름답기만 하다.
유년시절 고향 집 앞 개울가에 축축 늘어진 갯버들을 꺾어서
물이 오른 가지를 조금만 비틀어주면 나무와 껍질이
분리가 되면 면도칼로 한번 돌돌
칼집에 틈을 주고 살살 돌려 빼면 멋진 피리가 된다.
동생들과 아님 친구들과 수도 없이 만들어 불고 놀았던 갯버들피리.
그 동생들도 이젠 환갑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들이 되어 있고
친구들은 머리가 하얗게 물들어 가는 할머니들이 되어 있지만 이렇게
탄천가에 피어있는 갯버들을 보면 유년시절 삘릴리 빨릴리~ 피리 불던 그 동심이 한없이 그리워진다.
민들레
개불알풀
요즘 집뒤 탄천 이런 꽃길을 걸으면서 조금은 위안을 얻는다
2020년 3월 5일 집 뒤 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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