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의 기도 /연규흠
새해에는
진정한 사랑 없이
빈껍데기 말만 무성하게 쏟아냈던
내 초라한 부끄러움을
당신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게 하소서
때로 삶이 힘겹고
외톨이 같은 서러움에 잠길 때도
말없이 빛으로 오는 당신을 기억하게 하시고
텅 빈 들녘을 지나온 찬바람에도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강물에도
당신의 향기가 있음을 알게 하소서.
하늘이 열리기 전
당신이 예비하신 은혜의 말씀이
나의 가장 큰 유산임을 알게 하시고
세상사 기웃대며 채우려던 욕심의 잔을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채우게 하소서.
길고 어두운 땅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워가는 꽃씨처럼
내 영혼의 생명나무엔
삶의 돌층계마다 일궈낸 감사의 열매들이
날마다 열리게 하소서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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