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김선옥
북풍 한설 속에서도
고운 꿈 잃지 않고
속으로만 새겨둔
그리움이 녹아
파아란 하늘로 향해
들어낸 희디흰 속살
산뜻한 향기로 번져가는
너의 미소속에
봄은 성큼 닥아와
입술을 내민다
살금히 부는 봄 바람에도
부끄러워 트는 몸짓
기다림에 지친 여인의
가슴아림으로 흔들린다.
순백의 눈이 부시도록 곱디 곱던
목련꽃잎이 뚝뚝 떨어져 누워버렸다.
목련 앞에서 /김경숙
깊숙이 끌어안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동안
겹겹이 쌓인 외로움
따스한 속삭임에 벗어 던지고
혼신을 다해 피워 올린
황홀한 고백 앞에
흔들리는 봄날
붉어지는 눈시울 속으로
사라져가는 빛
여기 저기 봄꽃들이 앞다퉈 피어나고
하얀 목련도 그 우아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펼치며 곱게 피었더니
순백의 새하얀꽃잎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움 펼쳐보이는 그 시간이
왜그리도 짧은지...
뚝뚝 떨어지는 꽃잎에 내마음도 시리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움을 발산하던
곱디 고운 그 새하얀 꽃잎을 벌써 뚝뚝 떨구고 있네.
4월이 오기전 아름다운 꽃잎은 그렇게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구나.
2021년 3월 21,22일 아파트 화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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