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먹었던 살구 맛을 못 잊어 난
해마다 살구꽃이 피면 그 고향의
살구나무를 생각하면서 살구꽃을 담곤 한다.
<살구꽃과 매화꽃의 구별법>
매화꽃과 살구꽃은 꽃으로는 구별
하기가 쉽지가 않다.
꽃이 잎보다 먼저 나와서
피는 것도 같고 꽃의 크기도
비슷하고 꽃이 피는 시기는 매화가
먼저 피고 살구꽃이 나중에 피지만
요즘은 꽃이 때도 없이 피고 지니
그것만 가지고 꽃을 구별하기도
쉽지 않고 매화꽃보다 살구꽃은
필 때는 분홍빛이 돌지만 활짝
피면 분홍빛이 거의 사라져
그것도 쉽지 않고 꽃도 많이 닮아있다.
그러나 꽃이 피어 꽃잎 뒤쪽의
꽃받침을 보면 금방 구별이 된다.
매화꽃은 활짝 피어도 꽃받침이
꽃을 받치고 붙어 있지만
살구꽃은 활짝 피면 꽃받침이
꽃의 반대방향으로 완전히 젖혀져있다.
비에 젖은 모습들
살구꽃은 유년시절 추억이 가득 담긴 꽃이다.
유년시절 나의 고향은 유난히 동네에
살구나무가 많이 있어서 집집마다 살구나무
한 그루씩은 다 있었던 기억이 있다.
여름날 살구나무에 살구가 노랗게 익어가면
유난히 우리 집 살구가 크고 맛이 좋아서
집 밖 담장으로 넘어 길가에 늘어진 가지는
살구가 매일 개구쟁이들의 간식이 되곤 하였다.
그렇게 유년시절 먹었던 그 살구 맛을 잊을 수가 없어
가끔씩 여름날 살구가 나면 사 먹어 보지만 그 고향집에서
먹던 살구 맛이 아니다.
그래도 해마다 살구꽃이 피면 항상 그 유년시절 살구 맛을 그리워하며 살구꽃을 담곤 한다.
2021년 3월 26일 아파트 화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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