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님이 세속의 처녀를 사랑하여 가슴만 태우며 시름시름
앓다 죽은 후 그 자리에 피어났다는 상사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절함이 담긴 상사화이다.
상사화와 관련된 전설이 대부분 스님과
관련이 되어서 인지 사찰에 특히 상사화가 많다.
서로가 그리워하면서도 꽃과 잎이 평생을 만나지 못하는
운명적인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그리움의 꽃으로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어 주듯이 무리 지어 피는 상사화.
봄에 일찍 잎새가 나와서 초록의 잎새가 무성하여
싱그러움을 주지만 한 세월 기다려도 오지 않는
꽃을 그리워하다 6월 햇살에 그리움을 안고 그 잎새는
말라 죽어버린다.
그렇게 잎이 다 없어진 후 꽃은 잎이 그리워 한여름인
8월에 꽃대를 올려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잎은
흔적도 없이 말라서 죽어버린 뒤이다.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이
담겨있는 꽃 그래서 연분홍 꽃잎이 더욱 애잔하게 다가오는 꽃 상사화이다
상사화
우리 집에서 5~7분 정도만 나가면 탄천가에 작지만 아주 예쁜 소공원을 만난다.
그곳엔 소나무도 아주 잘 가꾸어 있어 예쁜 솔숲을 거닐 수 도 있고 여름날엔
그 아래에는 예쁜 보랏빛 맥문동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
갖가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내가 카메라 하나 들고 나가면 탄천처럼
갖가지 예쁜 나무들과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언제나
즐거움을 주는 그런 아름다운 소공원이었다.
한여름 그곳에는 분홍색 상사화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무리지어 피어
있어서 해마다 그곳에서 상사화를 담곤 하였다.
봄날에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꽃을 담은 것이 실유카였다.
그리곤 며칠 전에 집 앞에 상사화가 피었기에 그 소공원에도 상사화가
피었겠다 싶어서 저녁 먹고 살살 운동 겸 나가 보았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 내가 즐겨 다니던 그 길이 딱하니 출입금지
표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서 출입금지라 줄이 쳐져 있는데 가운데까지 더 들어 가봤더니
내가 이곳에서 살아온 27년 동안 함께 했던 꽃나무들이 베어져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게 안닌가!
깜짝 놀라서 아니 이 잘 가꿔진 나무들을 왜 이렇게 잘라버렸나 싶어
경고문 붙여 놓은 곳을 읽어보니 이곳에 체육공원을 설치한다고 쓰여 있다.
아니 소공원과 붙어있는 바로 아래에 운동기구가 10여 대나 있고 그 바로
아래로 탄천가 풀밭엔 여기저기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아쉬운 거 없어 운동을 즐기고 있는데 30년 가까이 잘 커온 나무들을 다
베어버리고 무슨 체육공원을 설치한다고 그 많은 나무들을 다 잘라버리고
케버리는 가 싶다.
내가 해마다 상사화 사진을 찍던 자리에 가보니 옆에 몇 뿌리의 분홍 상사화가
나딩구는 나무에 눌려서 피어 있고 상사화가 곱게 피어 있던 상사화 자리엔
케어버린 나무들이 나뒹굴고 있어 참담한 심정으로 돌아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즐기는 체육공원도 좋지만 잘
가꾸어진 소공원 바로 근처에 여기저기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쉬운 거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는데 저 몇십 년씩 자란 아까운 나무를
베어버리고 그 자리에 얼마나 호화롭게 운동시설을 갖추려고 아까운
나무를 베어버렸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며칠있다 다시 낮에 그 소공원을 찾았더니 높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빙빙둘러
공원에 담이 쳐져 있었다 안에서 어떻게 공사가 이루어지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높은 담을 쳐놨다
앞으로 도로로 나가서 보니 여기저기 나무가 나딩굴고 있다.
해마다 고운 상사화를 담던 그 아름답던 곳 작년에 찍은 이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될듯하다.
집 앞 화단에 피어있는 붉노랑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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