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고향에서 목화꽃을 보면서 자랐지만
이렇게 분홍빛의 목화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운 목화꽃에 이슬이 맺혀있다.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이 곱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혀있는 모습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서 속에 있는 새하얀 목화솜이 이슬에 맺혀있다
나의 유년시절엔 집에서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를 6km를 걸어 다녔다.
등교할 때는 학교 수업 시간에 맞춰서 학교에 도착을 해야 하니
부지런히 학교에 가느라고 뽀얀 먼지가 폴폴 거리는 신작로 길을
달려 학교에 가곤 하였다.
차령산맥의 아름다운 그림같은 산들이 둘러싸인 고향인 충남 공주
정안의 깊은 산에 둘러쌓인 산골에 자리 잡아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곳이었지만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학교 가는 길인 국도가 근접해 있었지만 시간에 맞춰서 차가
다녀 한 두 시간에 한대 꼴로 다니다 보니 학교 수업 시간에 맞춰
학교를 갈 수가 없어서 6km나 되는 학교를 거의 걸어서 다니곤 하였다.
그래서 늘~ 수업시간에 맞춰서 가느라고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은 먼지가 펄펄 나는 신작로
길이 아닌 꼬불꼬불하여 멀긴 하였어도 신작로와 멀리 떨어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둑길로 집에 오곤 하였었다.
한적한 그 둑길엔 먹을 것들이 지천이었던 둑길을 걸어서 오면서
봄이면 둑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들 속에 뒹굴고 오며 가며
찔레순을 꺾어먹고 이렇게 목화꽃이 필 때면 목화꽃이 피고 진
자리에 열매가 열어 영글기 전 연한 열매일 때 그 열매를 따서
먹으면 달달한 맛이 나곤 하여 참 많이 따먹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유년시절 따먹고 자란 목화 열매 그러나 내가 성장하고는
그 유년시절 흔하게 보았던 엄마가 솜을 따서 딸들 시집을 갈 때
이불을 해주려고 심었던 그 목화꽃은 언제부터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귀한 꽃이 되었는데 이번에 연천에 사진을 담으러 가서
그 귀한 목화꽃 그것도 붉은빛이 도는 목화꽃을 만나 담아왔다.
그렇게 들꽃들과 어우러져 자라왔던 유년절의 들꽃들의 추억이
오늘 내가 야생화를 취미로 사진을 담고 있는 나의 취미생활이 되어있다.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 > 꽃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에 젖은 꽃무릇 (0) | 2021.10.01 |
---|---|
가을 장미꽃 (0) | 2021.09.27 |
분당 중앙공원의 꽃무릇 (0) | 2021.09.15 |
나팔꽃 속 엄마의 미소 (0) | 2021.09.08 |
그리움을 안고 피는 상사화 (0) | 2021.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