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중앙공원의 비에 젖은 꽃무릇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아
보이기도 하고 꽃무릇이 지니고 있는 꽃말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이 그 그리움에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선홍빛의 그리움을 토해놓은 빛이련가!
수많은 꽃이 어우러져 피어있는 것을 보면 꼭 붉은
카펫을 펼쳐놓은 것만 같은 꽃무릇 또 다른 꽃말
"슬픈 기억"의 꽃이기도 한 꽃무릇은
봄날 파랗게 잎이 나와 여름날 그 잎이 스러져 가면
그 잎이 지고 난 자리에 이렇게 붉디붉은
붉길처럼 타오르는 듯한 선홍빛의 꽃무릇이 피는데 너무
붉디붉어서 아름답다기보다는 슬픈 꽃처럼 보이는 꽃무릇이다.
꽃무릇(석산) 전설.
옛날 젊은 스님이 시주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큰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게 되었다.
그 때 마침 같이 비를 피하는 한 여인을 보게 된다.
비에 젖은 고운 한복사이로 비치는 여인의 하얀 살결과
고운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 숨이 멎을 정도였다.
스님은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강한 연모의 정을
느꼈지만 신분상 말도 하지 못했다.
스님은 산사로 돌아와 그 여인을 잊으려고 참선수련에
정진하였으나 끝내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신분상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인지라 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니 사람들은 그 꽃을 꽃무릇(석산)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붉은 꽃으로 환생하여 이루진 못한 사랑의 한을 불태우며
핏빛으로 절규하는 꽃무릇...
"절에서 흔히 심는 가을꽃"
석산(石蒜)은 서해안과 남부 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가정에서도 흔히 가꾸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사찰 근처에 많이 심은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도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이다. 꽃무릇(석산)의 원산지는: 중국과 일본이다.
올해 분당 중앙공원의 꽃무릇은 참 화려하게 피었다.
어느 날 꽃무릇이 얼마나 피었나 싶어 꽃의 상태를
알아보려 들렸던 날 가장 아름답게 핀 모습을 보고
꽃무릇을 담아오고 난 뒤 지난 추석 전날 밤새도록
비가 쏟아지고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그쳐있다.
추석날 아침 돌아가신 시어른들을 추모하는 예배를
드린 후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다 졌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가서 보니 비가 내려 빗방울은 대롱대롱
맺혀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는데 꽃무릇은 이미 지고 있어서
아쉬워서 여기저기 좀 싱싱한 꽃무릇을 찾아서 담아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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