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나무
지난 8월 8일 무섭게 내렸던 중부지방의 장맛비로
집 뒤 탄천이 넘쳐 많은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넘어지고 엄청난 물난리를 겪으면서 산책길도
길가의 나무들도 아직도 엉망이 되어있고
산처럼 쌓여있는 흙과 모래들이 밀려와서
산책길도 엉망이 되어버린 집 뒤 탄천은
아직도 회복을 못하고 겨우 사람들이 산책을
다닐 정도로 길을 내고 아직도 다 떠내려간
가로등들이 복구가 되지 않아 밤이면
깜깜해서 다니질 못하고 있는데 그 엄청난
수해에도 살아남아있는 싸리나무가 고운 꽃을
피우고 있어 눈인사를 나누고 담아왔다.
지금쯤 며느리배꼽이 예쁘게 익어가고 있을 텐데
집 뒤 탄천엔 갈대며 억새가 아직도 흙속에 묻혀있고
탄천가에 그렇게 많이 피던 흔하디 흔한 야생화의 모습들도 볼 수 없다.
가을이 오고 있으니 가을꽃들이 지천으로 피던 그 아름다운 풍경들이 그립다.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 > 野生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팥과 좀돌팥 (25) | 2022.09.23 |
---|---|
사위질빵 (18) | 2022.09.12 |
거미줄에 구슬들 아이 예뻐라 (28) | 2022.09.03 |
메꽃 (14) | 2022.08.29 |
패랭이꽃 (16) | 202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