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불어오는 바람이 시린데
어느새 집뒤 탄천가에는
갯버들이 두꺼운 깍지를 벗고
아가 손처럼 귀여운 솜털을 내밀고 있다.
금방 깍지 속에서
나온 솜털 위엔
모자를 쓰고 있는 듯 귀엽다.
길게 늘어진 갯버들이 꽤
많은 곳인데 이곳엔
겨울마다 원앙이들이
날아와서 갯버들
가지 아래서 노닐었는데
어쩐일인지 올겨울엔
아직 원앙새들이 오질 않는다.
며칠 전 봄날처럼 따스하더니
집뒤 탄천가엔 갯버들이
따스한 날씨에 봄인 줄
알았나 막 깍지를
비집고 나온 솜털에
예쁜 깍지 모자를 쓰고
있는 귀여운 모습인데
설 연휴기간 24일엔
영하 17도까지
기온이 내려간다는
일기예보인데 두꺼운
깍지 벗느라 수고했는데
영하의 추운 날씨에
꽁꽁꽁 아이 추워서 어찌할꼬!
2023년 1월 19일 집뒤 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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