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토종 목련이 피었다.
송이가 큰 중국에서
들어온 목련은 꽃이
다 지고 난 다음에 잎이
나오는 것에 비해 우리 토종 목련은
꽃이 피면서 연둣빛 잎새도 함께하니 더 아름답다.
우리 목련은 중국산 백목련과 비슷하지만, 꽃 모양이 다르다.
백목련 꽃이 꽃잎의 끝 부분을 오므리며 피어나는 것과 달리
우리 목련은 처음부터 꽃잎을 활짝 펼치고 피어난다.
대개 반쯤 입을 연 백목련 꽃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우리 목련 꽃은 다소 생경할 수 있다.
꽃잎을 곧추세우지 않고, 늘어져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맥이 빠진 느낌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이 꽃을 한참 바라보면 부는 바람에 몸을 내맡기며
자연에 순응한 우리 민족의 심성을 찾아볼 수 있다.
바람 따라 햇살 따라 보금자리를 옮기며 끊임없이 제 영역을
넓혀가는 생물의 국적을 고집하는 건 난센스일 수 있다.
그러나 토종 식물에서 민족의 심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깨달음이 된다.
의식하든 않든 사람은 자신이 딛고 있는 땅에서 사는 식물
동물의 살림살이를 닮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와 함께 살아온 토종 식물을 아끼고 보존해야 할 절실한 까닭이다.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
목련과 식물 가운데 아무런 수식 없이 ‘목련’이라고만 불러야 하는 토종 목련이 있다.
얄궂게도 우리 토종 목련의 학명에는 ‘주먹’을 뜻하는 ‘고부시’라는 일본어 이름이
붙었다. 한라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 이 나무를 처음으로 세계 식물학계에
보고한 사람이 바로 일본의 식물학자였고, 그가 자신의 모국어로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우리 토종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말 이름을 갖지 못했다.
우리 토종 목련의 꽃은 지금 우리가 많이 키우는 백목련과 꽃 모양이 조금 다르다.
특히 꽃이 피어날 때의 모습이 그렇다. 우리 목련은 꽃잎 여섯 장이 활짝 피어나서,
평평할 정도로 넓게 펼쳐진다. 대개 반쯤 입을 연 백목련 꽃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우리 목련 꽃은 생경할 수 있다. 꽃잎을 곧추 세우지
않고, 늘어져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맥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정하기 어렵지만, 우리 목련꽃의 꽃잎이 성글게
피어난다는 점에서 중국산 백목련에 비해 조형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 훨씬 먼저 이 땅에 자리 잡고 살아온 나무이건만
우리의 사랑을 그리 많이 받지 못한 이유다. 그저 우리 것이니 아름다운 꽃이라고
과장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어쩌면 오래도록 중국산 백목련의 아름다움에 도취해 우리 토종 목련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는지 모른다. 결국 우리의 토종 목련은 화려한 꽃을 피우는
목련 종류에 밀려 우리 땅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 식물이 되고 말았다.
단순히 조형미 때문에 우리 것을 우리 스스로 내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생물이 멸종하는 이유는 대부분 사람의 개입에 의해서다. 농약이라든가 도시의
매연 등은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다. 그러나 우리 토종 목련의
경우는 거꾸로 사람의 지나친 무관심으로 사라져 가게 된 특별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식물학자 장 마리 펠트는 자신의 대표 저술인 ‘위기의 식물’에서
“현재의 소멸 리듬이 계속된다면 25만 종의 고등 식물 중에 6만 종이
2050년에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30년 정도 뒤에는 지금 우리의
봄을 화려하게 밝혀 주는 식물 가운데 4분의 1이 시나브로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일수록 생육 공간의 범위가 좁아 멸종의 위험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조금 덜 아름답다고 해서 우리를 이 땅에 살게 한 우리 식물을 우리 스스로 버려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토종 식물을 지키는 건, 곧 우리의 오래된 보금자리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무가 평안하게 사는 곳이야 말로 사람도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곳이고,
나무가 죽어가는 곳이라면 사람도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만다는 평범한 이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
백목련이 꽃의 끝을 오므리고 다소곳하고 소담하게 피어 나는
모습과는 달리 우리 토종 목련은 피면서 바로 이렇게 축축
늘어진 어찌 보면 무척 지저분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내가 우리 토종목련을 만난것은 한 10년정도 된 거 같다.
이 토종목련을 처음 만난 곳이 분당 우리집 뒤 불곡산계곡
이었는데 처음엔 목련과 비슷하게 생긴 모습을 보고
담아오긴 하였는데 그 꽃이 우리 토종목련인줄 모르고
담아 온 꽃을 인터넷 검색도 한번도 해보지 않고
한 3년 놔뒀다가 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발견한 후
처음 이 꽃을 발견한 불곡산 계곡에 다시 가서 사진을 담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꽃이 우리 토종목련인걸
알고 그 뒤부터는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안보이던 토종목련이 가끔은 한두 그루씩
보여서 관심을 갖고 해마다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우리 토종 목련의 학명에는‘주먹’을 뜻하는‘고부시’라는
일본어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한다.
한라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 이 나무를
처음으로 세계 식물학계에 보고한 사람이 바로 일본의
식물학자였고 ,그가 자신의 모국어로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우리 토종이지만 우리말 이름을 갖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은 막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고고한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 눈길이 간다.
그에 비해 피면서 축축 늘어지는 우리 토종목련은
순백의 큰 꽃송이의 흔한 목련보다 꽃송이도
작아서 큰 꽃송이로 우리 눈길을 사로잡는
목련처럼 눈길을 끌지 못하고 꽃송이도 작고
축축 늘어진 우리 토종 목련은 아예 눈에
잘 띄지도 않을 만큼 큰 아름다운 목련에 밀려
아예 눈에 띄지도 않는것이 우리 토종목련이다.
그만큼 목련꽃에 밀려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 아닌가!
축축 늘어진 작은 꽃송이가 연둣빛 잎새와 함께 피어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는 토종 목련꽃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어쩌다 한두그루씩 눈에 띄는 우리와 함께 살아온 토종목련을
더욱 사랑하고 아끼고 잘 보존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 올려오고 있다.
2024년 4월 2일 우리집 근처에서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 > 꽃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란 (15) | 2024.05.20 |
---|---|
아파트주변의 봄꽃들 (10) | 2024.05.20 |
긴 꽃술로 유혹하는 청매화 (14) | 2024.03.30 |
현호색 (6) | 2024.03.30 |
화단에서 만난꽃들 (0) | 2024.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