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가장 고향을 그립게 하는 꽃이 찔레꽃이다.
이른 봄 싹이 돋아나면 찔레의 연한 순을
꺾어서 친구들과 즐겨 먹던 찔레순.
긴긴 봄날 6km의 하굣길에 늘~
흙먼지 풀풀 나는 신작로길을 두고
신록이 우거지고 미루나무 쭉쭉 뻗어
그늘을 만들어 주던 둑길을 따라
친구들과 집으로 오던 길은 언제나
찔레순이 우리의 간식이 되어 주었었다.
그리고 5월 하얀 찔레꽃이 필 때면 달콤한
찔레꽃을 꺾어 킁킁 그 달콤한 향기에
취하던 찔레꽃 올해는 집뒤 탄천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찔레꽃도 시기를 놓쳐서 지다 남은 몇 송이를 담다.
돌나물
메꽃
봄망초
소리쟁이
선괴불주머니
뱀딸기
애기똥풀
엉겅퀴
오디
지칭개
탄천으로 향하는데 어디에선가 고운 향기가
바람에 실려와 코끝을 간질인다.
주변을 살피며 옆을 보니 쥐똥나무의
꽃이 활짝 피어 벌들이 꿀을 모으느라
이 꽃 저 꽃으로 옮기면서 바쁘게 움직인다.
꽃이 지고 열매가 까맣게 익으면 그
모습이 쥐똥을 닮았다 해서 비록
이름은 그렇게 불리지만 꽃의
향기만큼은 가던 길을 멈추고
눈길을 한번 더 주게 되는 꽃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의 야생화들은 꽃과 열매의
생김새를 보고 이름을 지은 꽃들이
많아 이름만 들으면 꽃의 이름을
불러주기 거북스러운 이름들이 많지만
이 쥐똥나무도 향기는 참 좋아 눈길을 주게 되는 꽃이다.
벌깨덩굴
으아리
인동덩굴
인동과에 속하는 반상록 덩굴식물 인동과
겨우살이덩굴이란 이름은 겨울에도
줄기가 마르지 않고 겨울을 견디어내
봄에 다시 새순을 내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금은화란 이름은 흰꽃과 노란 꽃이
한꺼번에 달리기 때문에 붙여졌다.
흔히 인동초(忍冬草)라고 불리는 것도
인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곤경을
이겨내는 인내와 끈기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한겨울 나무들이 다 잎을 떨구지만 이 인동덩굴은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고 봄이 되면
새순이 나와 꽃을 피우는 덩굴식물인데
처음엔 하얀 꽃을 피우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순백의 색이 황금색으로 변하여 금은화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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