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처럼 예쁜 소화라는 궁녀의 슬픈 전설을 안고 피는 능소화
임금의 눈에 들어 하룻밤 사이에 빈에 올랐지만
마음이 고운 소화는 빈에 오른 수많은
궁녀들의 시샘 속에 밀려 구중궁궐 깊은 곳에서 밤마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마냥 임금이 찾아주길 기다리다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담장밑에 묻혔던 그녀가 떠난 그 자리엔
수줍은둣 꽃이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임금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
꽃잎을 크게 벌려 나팔꽃모양으로 피었으니 그것이 바로 능소화이다.
덩굴로 담장을 타고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피는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듯한 모습의 아름다운 능소화
그 고운 꽃이 독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실명이 된다고 알려져 왔던 능소화.
여름 꽃으로 대표적인 능소화가 지금은 학교 담장에도 많이 심겨져 있는데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 위험이 있다고
학교 담장에 심는걸 반대하는 어머니들의 논란이 있어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능소화의 꽃가루와
관련된 논쟁에 대한 진실을 구명하기 위해 능소화
꽃가루 형태를 주사전자현미경 (SEM)
으로 관찰하고 조사한 결과 능소화의 꽃 잎 줄기 뿌리
등에는 세포독성이 거의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래전에 발표했다.
능소화는 예로부터 담벼락이나 큰 나무 밑에 즐겨 심어왔으며 최근에는
도시의 건물이나 아파트 도로변 벽면녹화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덩굴식물 학교 담장에도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이젠 안심하고 심어서 관상용으로 즐겨도 문제가 없겠다.
2024년 6월 25일 집뒤 도로와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잔디밭에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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