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낮기온이 15도까지 올라간다는 뉴스였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거실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너무 따스해서 점심을 먹고
베란다의 꽃들을 들여다보다 조금 무리는
가겠지만 오늘은 날씨가 너무 따스하니까
그동안 궁금하던 집뒤 탄천에 한번 가볼까
하는 궁금증이 나서 참으로 오랜만에
집뒤 탄천으로 나가보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한걸음 한걸음 탄천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쉽지 않고 힘이 들어서
건강할 때 5분이면 도착하던 탄천을 조금
걷다가 쉬다 또 힘이 들어 벤치에
앉아도 보고 힘들게 도착한 것이 아마도
15분 정도는 걸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오래 걸렸다.
힘들게 걸어 나와본 탄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봄이 오면
잎이 피고 축축 늘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던 버드나무를
댕강 잘라놓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탄천 변을 노랗게 물들여
놓던 개나리를 다 잘라 놓은 풍경들이다.
2023년 겨울 과테말라 동생집에서
3달을 여행하고 집에 돌아와서
탄천을 찾았더니 탄천가에 가을
정취를 보여주던 억새와 갈대를 몽땅
다 없애고 둑을 쌓아 놓은 풍경에
속상했었는데 지난해 11월 달에
수술을 하고 석 달만에 힘들게 찾은
탄천변이 이렇게 변해 있는 모습이었다.
그냥 생긴 대로 자라도록 놔두면 좋을 텐데
한해 한해 이렇게 변해버리는 탄천의 풍경들이 아쉽다.
날이 따스하니 꼬마도 엄마와 탄천을
걷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탄천으로
몰려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조금더 내려가니 민물가마우지가
날개를 활짝 피고 물기를 말리고
있어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가마우지가 날개를 펴고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 보았더니
햇살이 따스한 양지쪽엔 이렇게
이름은 거시기하지만 보랏빛의
예쁜 개불알풀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접사를 담아야 하는데 무릎이 안 좋아서
서서 땅에 있는 꽃을 망원렌즈로
담아서 잘라서 올리니 접사로 담은
사진이 아니라서 보랏빛 꽃의
아름다운 꽃술이 흐릿하여 잘 보이질 않네.
쇠백로
작은 쇠백로가 내 앞으로 날아가더니
갯버들이 활짝 피어있는
물이 흐르는 곳으로 내려앉아서
물고기를 잡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청둥오리 한쌍이 물가에 앉아있다.
왜가리와 흰뺨검둥오리
물닭도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고
겨울철새인 비오리도 한쌍이 유유히
노닐고 있고 비오리는 아주
예민하여 내가 조금 가까이
다가가니 한쌍이 휘리릭~날아가 버린다.
내가 분당으로 이사를 온 후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탄천
그곳은 언제나 나에게 혼자서 카메라 하나만 갖고
나가면 언제나 나의 놀이터가 되어주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이라서 수술하고 3개월이
지나도록 가보지 못해 궁금하여 살살 나가보았는데
역시나 지금 나에게는 무리인 곳이었다.
그래도 그곳 탄천에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봄의 희망으로 가득했고 새들의 낙원이 되어주는 곳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달콤한 장미향기가 그윽한 6월쯤엔 자유롭게 찾을 수 있겠다 싶다.
요즘은 완전히 강아지 세상이라서 그런지
애완용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탄천에도 따스하니 주인과 함께
탄천에 나와 나를 좇아오는 강아지도 한 장 찰칵.~
2025년 2월 27일 오후 집뒤 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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