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옆만 남기고 떠나가버린 이 가을처럼....
오늘 우리는 사랑하는 한사람을 차거운 땅속에
묻고 수북히 쌓여있는 낙옆을 밟으면서
차디 차거운 아픈 마음을 끌어안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울다 기진해 쓰러져있는
야윈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많은 세월을
그리워하면서 애태워하고 아픈 시간을 보내야 할
그를 생각하면서 나도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묻고 통곡하는 그 친구를 내가
알게 된것은 2000년 12월 어느날
하얗게 눈이 쌓이던 어느날 오후였습니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가겠다구 수능학원에 등록을
하고 한달정도 다니고 있던 어느날
그 친구도 내가 다니던 학원을 찾았고 어린 학생들 속에서
미운 오리처럼 우리는 나이먹은 만학도로
만났고 고향이 충북진천이라 충청도 아줌마란 공통점과
예수님을 믿는 친구였고 성격이 비슷하여 우리는 쉽게
친숙해졌고 우린 어린 학생들 속에서 수능을 하면서
일년을 힘들게 보냈고 2002년 우리는 사이좋게 대학에
합격을 했고 그는 가톨릭 대학교이고 나는 경원대학교라
학교는 달랐지만 우리는 대학 4년동안 힘들때마다
서로를 위하여 기도했고 어려움이 있을때 함께 아파했고
기쁨이 있을때엔 함께 즐거워했던 서로에게 많은 힘이되고
우정을 쌓았던 참 마음이 따스한 그런 친구였었습니다.
지난 여름 방학때 수목이 욱어진 남한산성을 함께
찾아 어느나무밑 그늘에 앉아서 5년동안 우리
때문에 시장을 보고 가사일을 돌보느라고 늦은
나이에 고생을 하는 남편에게 미안해 하면서
5년동안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것을 미안해 하면서
내년 2월에 졸업을 하면 남편과 함께 많은 여행을 하면서
5년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모든 시간을
남편에게 돌려주자고 약속을하고 헤어졌고 9월 개강을 하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그친구는 9월말
남편의 병을 알려왔고 병명은 담관암 말기 이미 간과
임파선까지 전이되어 어떻게 손을 써볼수도 없고
길어야 3개월 살겠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면서 기도부탁을 해왔고
힘든 2개월을 고통속에 시달리는 남편을 지켜보면서
사경을 헤메는 남편 때문에 딸 결혼식도 2개월 앞당겨
지난 11월 21일 결혼식을 올렸고 축복속에
올려야 할 결혼식은 남편이 위독해 자리도
지키지 못함을 보고 힘들어 하는 친구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겨우 며칠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난 남편을 묻고 통곡 하면서
돌아오는 친구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길인 이땅에 살면서
정말 가장 소중한것은 잊어버린채 잠시있다가
없어지는 보이는 것을 �아 살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살고있진 않은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우리에게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를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야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괜히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고 공부 한다고 남편과 많은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5년의 시간이 후회 스럽다고
울부짖는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수능할때
아내를 위해 먹을것을 갖고 학원엘 찾아오고
늦은 시간 피곤함을 끌어안고 아내를 데리러
학원앞을 지키던 그친구 남편의 다정다감했던
그 모습이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아 지워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늘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남편과
아내 이기에 내옆에 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살고있는것은 아닌지...
늘 바라볼수 있는 그대가 있기에 그 시간들이
소중했습니다 라고 고백할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함을
늘 옆에서 날 지켜주는 남편에게, 아내에게 오늘도
당신이 내곁에 있기에 나는 행복할수 있고
감사하다고 고백하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치앞을 바라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래서
꺼억 꺼억 울면서 후회하는그런 바보같은
삶이 되지않기 위하여 흘러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후회는 아픔만 남게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서로에게 아픔이 되지않기
위하여 오늘도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삶의 모습이 되어야 됨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친구들이여!
남편에게, 아내에게 서로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게
시간들을 드리길 기도하면서....
ㅡ 깊어가는 가을 슬픔을 안고ㅡ
2005,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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