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을 하고 있는데 조용한 강의실에 정적을 깨며 갑자기 꿩꿩하고 님을 찾아 애타게 울부짖는 꿩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얼마만에 들어보는 꿩의 울음소리인가!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너희들 아까 꿩의 울음소리 들었지? 내가 묻는소리에 아이들은 의아하다는듯 나를 바라보면서 언니 무슨소리가 들렸는데요? 그때 꿩의 울음소리가 바로 이소리야 하는듯이 꿩꿩하고 우는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그래 바로 저소리야. 저게 무슨소리인데요? 아.....그래 너희들은 저소리를 모를수 있겠구나! 그래! 이것이 바로 내가 너희들과 통할수 없는 거리감 3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의 강인것을... 다시한번 아득한 세월의 강을 확인하고 쓸쓸히 돌아서는데 언제 피어있었는지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히 풍겨와 코끝을 간지럽혀 동산을 바라보니 동산의 기슭에는 온통 하얗게 아카시아 꽃이 물들어 있더군요. 아! 이렇게 세월이 가고있구나. 어느새 봄은 이별이라 손짓하며 살아져가고 있고 6월이 저만큼에서 손짓하며 달려오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 못할만큼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네요. 어린시절 논밭길을 헤메면서 자연을 벗삼아 꿩이며 부엉이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산에서 다래와 머루를 따서먹으면서 냇가에서 가재를 잡고 언제나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산들을 안고 너무 맑고 밝아 금방이라도 머리위로 쏟아질것만 같았던 수많은 은하수를 머리에 이고 달빛따라 거닐던 내고향 공주. 어릴적 조금의 배고픔과 부족함은 있었어도 자연속에 대가족이 끈끈한 정을 서로 나누면서 살던 나의 어린시절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었기에 오늘 꿩의 울음소리에도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편리함과 풍요로움은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물질만능주의의 가치관의 혼란속에 살아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언제나 내가 누리면서 살았던 그 자연을 누리면서 살아갈수 있게하겠나 인간의 욕심때문에 자연은 자꾸만 살아져가고 있는데... 이런 안타까움이 자구만 쌓이는것을 보니 나도 세월이란걸 비켜가지 못하는 어쩔수 없이 세월을 안고 살아가는 그래서 오늘도 조금씩 늙어가는 모양이 되고 있나봅니다 그러나 이런 아픈만큼 늙어가는 모습까지도 그냥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지요.
2002,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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