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께
결혼하고 살아오신 날들이 60년
그 60년 세월을 살아오시면서 내가 어릴 적이나
지금까지 엄마 아버지께서 큰소리 나면서
싸우시는걸 본적이 없는걸 생각하면
내가 결혼하고 살면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시골에서 살림을 살아오시면서
어찌 좋은 날만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자식들 앞에서 절대
큰소리 나지 않고 살아오셨던 두 분의 삶을 바라보면서
정말 참 아름다운 삶을 살아오신
두 분의 평생의 삶이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나이 드시어 걸음걸이가
옛날 같지 않으셔서 제대로 걸음을 걸을 수가 없어서
마음대로 다니시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였지만
이제는 그것조차도 너무 나이가 드셔서
고통을 견뎌내기 힘드시다고 더 이상 수술도
마다하시는 두분
그러나 두 분은 불편한 다리 외는
별다르게 불편하신 곳이 없이 그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도 딸로서 마음 아픈 것은 결혼60주년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려고 하였더니
다리가 아프셔서 걸음을 걸을 수가 없다 시며
여행을 포기하시는 모습이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을 당신들의 몸은 생각하지 않으시고
뼈가 닳아 못쓸 때까지 일만하며 6남매
가르치시고 살아오신 두 분의 삶이기에 손이 마치
나무껍질을 만지는 느낌의 두 분을 보면서
그것이 바로 두 분이 살아오신 삶의
증거인 것처럼 보여져 너무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제 아버지83세 어머니78세
너무 나이 많으셔서 자식들이 함께 지내자고 하여도
자식들이 불편 할까봐 마다하시면서 서울가면
답답하여 못사신다 하시며 거절하시고
시골에서 두 분이 살아가시는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리지만 그 또한 두 분의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사시도록
자식들은 바라만보면서 살아갑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효도하고 싶어도
그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아직 건강하신 모습으로 우리 곁에
이렇게 계시는 두 분이 한없이 고맙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늘 마음 아파하면서
자신의 부모님에게 할 수 없는 효도를
장인 장모님께 지극정성으로 하는 사위에게 늘
고맙다는 말 잊지 않고 해주시는
엄마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늘 그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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