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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추억노트)

탐스럽게 익어가는 보리수

by 밝은 미소 2007. 6. 10.

 

 

 

 

 

 

 

 

 

 

 

 

 

 

 

 

 

 

 

 

 

 

 

  

발목을 다쳐 보름동안 집에만 있다가

오늘 밖엘 나가보니 아파트 화단에 보리수가

빨갛고 탐스럽게 익어있고 열매가 밝은

햇빛을 받아 더욱 빨갛게 빛을 발한다.

 

탐스럽게 익어있는 열매의 모습이 얼마 전에

본 것 보다 크기가 배는 되는 것 같다.

 

빨갛게 익은 탐스런 열매가 신기한지

길을 지나던 어른이고 아이고 가던 길을 멈추고

가지가 늘어지게 열어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한참씩 들여다 보곤 한다.

 

나무 아래 그늘에는 꼬마들이 모여서 열매들을

따먹어 보느라고 저마다 손에 보리수가 들려있다

탐스런 열매의 모양보다는 맛이 없는 보리수 열매.

 

그 예쁘게 익은 보리수와 다르게 보리수를

입에 문 아이들이 모습은 모두 찡그린 얼굴이다.

그리고는 이내 뱉어 버린다.

 

탐스럽게 익어있는 열매의 모양보다는

맛이 없는 보리수 열매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 보리수는 우리가

어릴 적에 먹던 그 보리수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가 먹던 그 보리수는 열매가

지금 이것 보다는 참 많이 작았었다

나무와 잎은 같은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맛도 많이 틀리다

아마도 이것은 개량종인 것 같다.

 

어릴 적 먹어보던 그 맛은 시고 단맛이었는데

열매가 배나 큰 이 나무의 열매는

시큼하고 떫은맛만 난다.

 

요즘처럼 먹을 것이 지천인데 아이들이

이런 열매를 먹겠나.

 

우리 어릴 적엔 참 많이 먹었던 추억의 열매인데 말이다.

 

그래도 어릴 적 먹어본 이런 나무들과

만나는 즐거움은 크다.

 

어릴 적 고향뒷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열매를 따먹던 추억 속의

유년시절을 떠올릴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