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온 고향이 그리워서...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앵두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사이다.

 

그 앵두가 아파트 화단에 빨갛게 아주 예쁘게 익어있다.

 

저 앵두를 보면 고향집 울타리가 생각이 난다

내가 자란 고향은 충청도 공주 땅

첩첩 산골에 앞 뒷산으로 가려져있고

 

차령산맥 골짜기에 그 유명한 차령고개가 있어

굽이굽이 돌고 돌아 가는 긴 고갯길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었던 그런 험한 길이었었다.

 

 

그야말로 하늘만 빼 꼼이 보이는

 그런 아름다운 경치로 물 맑고 산의 경치가 좋아

여름이면 아름아름 아는 사람들이 찾아 드는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던 그런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그런 아름다운 곳에 자리한 우리 집 울타리엔

  봄에는 노 오란 겹 매화가 흐드러 지게 피고

그 노란꽃이 지고나면 하얀 앵두 꽃과 연분홍색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부엉이와 소쩍새가 애닯게 울어대는

 초여름이 찾아올 이맘때쯤이면

 울타리 가득 빨갛게 앵두가 익어 동네 아이들이

 모여들어 입술이 빨갛게 앵두를 따먹었었다.

 

지금쯤 고향하늘 그곳엔

 눈이 시리도록 파란하늘에 소쩍새가 울고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입술이 빨개지도록 따먹던 앵두는

 아이들이 없으니 익어도 따먹는 이가 없을 것이고

지금쯤 빨갛게 익어 다람쥐와 새들의 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