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초면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이
굉장히실례되고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정말 뻔뻔함을
무릎쓰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은 밝은 미소님께서
키우고 계신 군자란 중 한 아이만 제게
분양해 주실수 있으신가 해서 입니다.
정말 무례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황당한 글이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제게 사연이라면 사연일수도 있고 변명이라면 변명일수도
있는 군자란을 분양 받고자 하는 이유를 읽어보시고
너그러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그것도 한번도 뵌적 없는 분께
키우고 계시는 군자란의 분양을 부탁드리는 것은
저의 어머니께 군자란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20년 넘은 군자란 한 아이를 키우고
계셨는데 이사를 하면서 몸살을 한것인지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에 죽고 말았는데 자식처럼 키워온
군자란을 잃어 크게 상심하신 어머니께 제가
똑같은 군자란을 구해드리겠다고 약속하였는데
알고 보니 최근에는 다들 군자란을 교배를 시켜서
키가 큰 이상한 군자란들만 있더군요.
제 생각엔 둘다 같은 군자란이다 싶어서 어머니께
교배된 군자란을 사드렸는데 질색팔색을 하시며
싫어 하셨고 저는 정말 큰 화원부터 작은 시골의 화원까지
안가본 화훼단지가 없을 정도로 경기도 일대와 서울을
예전의 똑같은 군자란을 찾으러 다녔는데
정말 거짓말 처럼 교배시킨 커다란 군자란들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을 이제는 거의 포기하려던 찰라 자주 가는
화원 주인분께서 화분 오래 키우신 분들은 아마
가지고 계실거라고 최근 5~6년 사이에 모두
개량했으니 그 전부터 키운 분들은 분명 어머니가
찾는 군자란을 가지고 계실거라 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곳 부터 해서 발품 팔며 다녔는데
한계가 너무 많고 겨우 하나 찾았다 싶으면
분양을 꺼려 하셔서 (어떤분께는 정말 몇달을 찾아 뵈었습니다.)
결국 방도를 찾아 이제는 정말 마지막 보루로 인터넷
검색으로까지 찾아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도 밝은 미소님의 블로그 까지
오게 되었고 이렇게 분양해 달라 글까지 남기게 되었습니다.
밝은미소님이 보시기에 뭔가 다소 황당스런 글이고
이상할지 모르지만 조금만 마음을 써주지면 안되겠는지요?
분양만 해 주신다면 어디든서울이나 경기도라면 오늘이라도
당장, 혹 먼 지방이라면 이번주 주말에라도
제가 열일 제쳐두고 가겠습니다.
여러아이를 달라는게 아니라 그저 작은 아이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오고가는 정을 모르는 것 아니니 보답 반드시 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실례한점 고개 숙이며
사죄드리고여기까지 읽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밝은 미소님의 가정에 늘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며칠 전에 박명록에 군자란 사랑이라는 닉을 가진분이 남겨놓은 글이다
읽어보니 내가 기르고 있는 군자란을 하나 분양을 해줄 수 있는 가란 글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가 있어서 바로 답 글을 올렸다.
이곳이 분당이니 가까운 곳에 사시면 언제라도 오시면 분양을 해드리겠다고
그리고 또 내가 기르고 있는 군자란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뻤다.
물론 군자란이 모두 같은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내가
기르고 있는군자란은 다르다 나도 처음 이 군자란을 친구 집에서 얻어왔다.
군자란을 두종류를 기르고 있는데 한종류는 키가크고 꽃색깔도
흐리지만 키가작은 군자란은 작은키에 꽃이 유난히 곱다.
큰 종류의 군자란도 내가 10년을 넘게 기른거라
버리지는 못하고 키우고 있지만 화분을 늘리지는 않았고
키작은 군자란만 싹이 나오면 분리하여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었다.
키 작은 군자란을 기른것은 아주 오래전 한 20년정도 된것 같다.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내가 본 군자란보다는 키도 작고
꽃이 유난히 진하고 예뻐서 친구 집에서 새끼 친 것을
한 뿌리 얻어다 심었는데 군자란이 자라서 꽃을 피워주고
옆에서 나는 새끼를 떼서 심고 꽃을 피우고 나면 열매가 열려
가을에 빨갛게 익은 열매를 따서 이듬에 흙에 심으면싹이
나오곤 하여 기르다 군자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렇잖아도 군자란 옆으로 작은 싹들이 자꾸 나와서 하루
시간을 내서 모두 잘라버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군자란을 분양을 원하는 분이 있어서 메일로 연락처를
서로 알아서 연락하고 그 분이 그리 멀지 않은
군포에 살고 있어서 우리 집까지 오셔서 군자란을 가지고 갔다.
마침 군자란이 작은 싹들이 올라와서 5포기를 잘라 주었다.
모두 조심조심 뿌리가 달리게 분리해서 드렸으니 어머니 께서
그리 애타게 찾으시던 군자란이니 잘 길러 꽃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그런지 젊은 엄마가
꽃을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사다드린다고 하여서 우리집엔
꽃이 많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말고 편하게 와서 가져가라 하였다.
그러고 보니 인터넷이 참 좋고 편리하긴 하다 몇달을 찾아다니던
것을검색 하나로 그렇게 찾아 다니던 군자란을 얻을 수 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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