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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고향 그곳에는

by 밝은 미소 2010. 2. 19.

시부모님 산소들어가는 길

  

시댁 조상님들의 묘

 

 

 

 

 

 

고목이 된 호두나무

 

 눈 속에서도 프르름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들풀들

 

 추운 한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력이 놀랍다

 

 

 

친정 가는 길

 

친정 동네 어귀에 많은 세월을 안고 서 있는 느티나무

온동네 이야기들을 모두 안고 있는 나무

 

멀리 교회가 보인다

 

친정 집 동네 한가운데 서 있는 침례교회

 

 

명절이 오기 전 옆 지기만 산소에 다녀왔기에

 명절 연휴가 끝나는 17일 날 산소에 다녀서

친정 부모님께 세배를 다녀왔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속에 이곳 저곳에 잔설이 남아있지만

양지바른 시어른들 산소에는 따스하게 햇빛이 내리쬐어

눈이 다 녹고 없었다.

산소를 들려 내려오는 밭에는 그 추운 한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파랗게 살아있는 들풀들이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지나는 이의 발에 밟혀도 추운 한파에도

얼어 죽지 않고 그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있는 들풀의 그 질긴 생명력에 놀라울 뿐이다.

산소를 내려와서 그곳 산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주 정안 친정동네를 향한다.

 

친정 집을 찾는 딸을 위해 엄마는 먹을 것을 준비해놓고 우릴 기다리고 계신다.

친정 집에 머물다 돌아오는 길에 동치미 한 통과 정월 대보름에 먹으라고

엄마가 직접 채취하여 말린 산나물에 밤 호도를 들고 올라왔다.

 

우리가 동네를 벗어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는 차를 바라보고 계신 늙으신 부모님.

올해 연세가 8681세이시다.

얼마나 부모님이 우리를 기다려 주실런지

평생 흙을 벗삼아 살아오신 주름이 깊이 패인 엄마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