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시댁산소 모습
산소옆의 고구마밭 고라니가 고구마싹을
다 뜯어먹은 자리에
나팔꽃같은 고구마꽃이 피어있다 내 생전 처음본 고구마꽃이다
수풀속에서 한송이 피어있는 도라지꽃도 보인다
나이들 수 록 더욱 진한 그리움이련가
내가 고향에 친정부모님을 뵈러 갈 때마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한 달에 한번씩 친정부모님을 뵈러 친정엘 가지만
남편은 부모님 산소를 한 달이면 3번 정도는 찾는다.
그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사모치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기 때문이리라.
올해로 시어머님이 천국에 가신지42년 시아버님이 27년 되신다.
그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올해로 시아버님이100세 시어머님이91세
그러나 너무 일찍 돌아가신 시어머님 나도 시어머님의 얼굴을 뵙지 못했으니
재훈할아버지의 어머님에 대한 그 사모치는 그리움은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젊은 시절에는 사업이다 살아가기 바쁘니 그렇게 자주 부모님의 산소를 찾지 못했는데
이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이 들어 가니 그 부모님이 더욱 그리워 지는 모양이다.
친정부모님을 뵈러 갈 때마다 먼저 시부모님 산소에 들리고 친정부모님을 뵈러 가는데
올해로 90,85세이신 아직도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신 친정부모님을 뵐 때마다
그리고 시부모님 산소에 내려갈 때마다 재훈할아버지가 조금은 안쓰럽다.
시부모님 산소에 들릴 때 소리 없이 친정에 들려 부모님찾아뵙고 용돈도 드리고
식사도 대접하곤 올라오는 남편이 고맙기도 하고…
재훈할아버지는 한 달에 3번씩 부모님 산소에 다니면서 이젠 나이가 들어가니
직접 일은 못하고 사람을 사서 산소의 잡풀도 뽑고 일년에 몇 번씩 벌초도 하며
부모님 산소에 정성을 쏟으면서 살아가는데 그런 우리 집에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남편의 건강도 매년 나이가 듦에 때라 조금씩 안 좋아지고 또 시댁의 선산이
650년 동안 부안 임씨들이 대대로 살아오던 곳이 연기 신 행정도시 중심지였기에
정부의 강제수용으로 부안임씨 묘 3만기가 넘는것을 옮기면서
2010년 공주 유구 쪽으로 선산을 옮기게 되었고 우리도 3기의 산소를 옮기는데 남편이
그곳으로 조상님들을 옮기기 싫다고 증조부내외분과 할아버지 산소를 남편의 고향인
연기군 조치원 쪽 시부모님 산소있는곳으로 옮기었는데 남편이 종갓집 장손이다 보니
모든 산소를 관리 하였는데 나이 들고 장손인 재훈아빠는 연구실 일이 바쁘니
아버지처럼 산소를 돌보지 못하고 있다.
생각다 못해 나와 두 아들이 상의해서 남편보고 고향에 있는 조상님들의 산소를
유구 선산으로 옮기자고 하는데 재훈할아버지는 선뜻 응하질 못하고 있다.
지금이야 당신이 손수 다니면서 사람을 사서라도 조상님들의 산소를 가꾸고
관리하고 있지만 나중에 우리가 없을 때를 생각해 정신없이 회사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아들들이 당신처럼 산소에 정성을 들일시간도 없을테니
자식들 편하게 해주자고 산소를 옮기자 하니 그러마 하고 올해가 윤달이 든 해이니
산소를 옮긴다 하고는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반이 넘게 가고 있는데…
이젠 추석이 오니 고향에 전화해서 사람을 사서 다시 벌초를 부탁하고 있는 남편
고향의 산소는 우리가 직접 관리를 해야 하지만 선산에 있는 묘지는
80마지기의 농사를 짓고 있는 관리인이 모두 관리를 해주는데
당신이 사랑하는 손자재훈이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도 산소를 선산으로
옮기면 좋을 텐데 재훈할아버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자식들 고생시키지 말자고 조상님들 산소를 선산으로 옮기고 우리는 남편의 훈장으로 인해
국립묘지에 들어갈 수 있으니 그렇게 하면 아들들이 편할 거라 내가 옆에서 부추겨도
요동을 하지 않는 남편의 그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지 나의 고민이 날로 커져만간다.
2013년 10월 19일 찍은 공주 유규로 옮긴 시댁의 선산모습이다
40000평의 산에 아주 작은
5~600백평의 산소자리가 허가가 났다고 한다
산소부지에서 내려다본 발밑의 수려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손자 재훈이녀석
손자와 축구놀이 하는 할아버지모습
손자가 찬 볼을 좇느라 바쁜 할아버지
잔디에서 손자와 축구놀이를 하는 할아버지와 재훈아빠모습
할아버지의 고민은 아랑곳없이 손자녀석은 잔디를 오르내리면서 신이났다
큰아들이 유래비를 읽고있는 모습
아들과 손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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