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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아들도 집안일을 가르쳐야 한다

by 밝은 미소 2015. 2. 24.

 

부엌일을 하는 재훈이할아버지모습 기념으로 찰칵.ㅋㅋㅋ~

 

 

 

수술하고 퇴원하여 집에서 지내면서 전연 팔을 움직일 수 가 없으니

식구래야 남편과 나 둘이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식사를 해야 하고 청소며 빨래 등 살림이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사람을 쓰자니 이것저것 신경을 써야 하니 더 번거로울 거 같고

결혼하여 42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거 외엔 한번도 남편과 떨어져 어디를 가보지 않았으니

남편이 살림을 맡아서 해본 적도 없으니

 부엌일을 해본 일이 없는 남편이 하루 세끼 밥을 하면서

살림을 하는 것이 엄두가나지 않고

나도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에게 부엌일을 시켜본 일이 없으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어쩌랴 손을 전연 움직일 수 가 없으니 부엌일을 할 수 가 없어 수술 후

보조기를 끼고 있는 45일 동안 남편이 살림을 도맡아 해왔다

가끔씩 내가 집을 비우면 청소는 해봤지만 부엌일을

해보지 않은 남편은 다른 것은 그래도 하는데

식사하고 난 후 설거지 하는 일을 제일 힘들어 했다.

 

식사준비며 반찬은 남편이 시장을 봐오면 내가 옆에서 함께하면서

내가 입으로 무엇 무엇을 넣으라고 하면 남편이 넣어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으나 문제는 설걷이가 큰 문제였다.

키가 180cm인 남편이 162cm인 내 키에 맞는 싱크대에서

 한 달이 넘게 음식이며 부엌일을 하니 무엇보다

허리가 아파서 시간이 지나니 등을 두드리는 일이 잦아졌다.

 

 

 

 

허리에 와야 하는 싱크대가

재훈할아버지 허벅지에 닿아있는 모습

 

 

 

 

평소에도 일을 하면 허리가 아파서 못 견디는 남편인데 한달 이 넘게

부엌일을 하니 허리가 아파서 견디기 힘들어하고

남편은 힘들게 하는 일이 내 눈엔 모두 마음에 안 들고 그래도

힘들게 집안일을 하는 남편에게

불평할 수 없으니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한 달을 넘게 보냈다.

그런 남편이 수술실에 마누라를 들여보내고 신경을 쓰고 한 달이 넘게

집안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갑자기 대상포진이 와서 토요일 저녁 응급실을 갔다 오는 고통을 견뎌야 했으니

 

남편은 젊어서는 전연 부엌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지만 나이가 드니

가끔 청소기를 밀어주는 일은 있었지만 부엌일을 돕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 마누라가 수술을 하여 손을 쓸수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부엌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 특히 아들들은 결혼하여

맞벌이를 하니 남녀가 하는 일을 구분 없이 하는 모습은 정말 잘하는 일이다.

 

나도 딸이 없이 아들만 둘이라서 아들들을 집안일을 시킨 일이 없고 

결혼하고 부엌일을 도와주는 일이 없었던 남편이고

남편뿐아니라 남편세대에는 엄마들이

아들은 절대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이 나는것처럼 가르쳤었는데

두아들은 일부러 내가 집안일을 가르치진 않았지만

대학을 들어가고 난 후 엄마와 떨어져 서울에서

공부하는 동안 10년을 넘게 두 아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그래도 자취를 하면서 밥을 해먹어서 그런지

결혼하면서 며느리를 잘 도와주고 애들도 잘 봐주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가르치지 않은 집안일들을 도와주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딸네 집에 가서 사위가 앞치마 치고

부엌에 있는 모습을 보면

딸이 결혼을 잘한 거 같아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

아들네 집에 가서 아들이 부엌에서 앞치마치고 있는 모습 보면

슬며시 울화가 치민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과 동시에 맞벌이를 하니 남녀구별 없이

집안일을 도와가면서 살아야 하니

아들만 있는 엄마들은 반드시 결혼 전에 아들 집안일을 가르쳐야 될듯하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