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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매년 맞는 어버이 날이건만

by 밝은 미소 2016. 5. 8.

 

어제 저녁 작은 아들이 사온 꽃

 

 

 

 

 

 

 

 

 

친정부모님 사진

 

 

 

 

 

해마다 맞는 어버이날이지만 한해 한해 맞는 어버이날은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아마도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연세가 많기에 해마다 의미가 다를 게다

두 아들이 거리가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고 매주 집에 오는

아들들을 보는데도 의미가 있는 날에 찾아오는 발걸음이 더욱 고맙다.

 

 

이번 어버이날은 나흘간의 연휴이고 어버이날은 아이들이 찾아오는데다 이번엔

일요일에 어버이날이 끼어 있어 지난 4일 날 친정부모님을

미리 찾아 뵙고 점심을 먹고 부모님이 다리가 안 좋으셔서

걸음걷기가 힘겨워하시니 차로 가까운 곳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드라이브를 할 겸 한 바퀴 돌려고 내려갔는데

점심을 드신 후 부모님께서는 힘이 드시는지 힘들다고 그냥 집으로 가자 하셔서

집에 모셔다 드리고 올라오면서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불편은 해도

조심하여 걸으시던 엄마가 아예 방에서도

 지팡이가 없으면 걷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고 올라오니 계속 마음이 우울했었다.

 

 

올해 아버지 연세가 92세 엄마가 87세인데도 엄마보다는 아버지가

더 건강하시고 엄마는 귀까지 안 들리셔서 보청기를 해드렸는데도

보청기를 사용하려 하지 않으시니 자식들과의 대화도

제대로 안되고 전화를 해도 아버지가 자식들과의 소통을

대신 해 주시니 날이 갈 수 록 허물어져 가시는 엄마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아들며느리와 손자 손녀와 함께한 시간은 잠시 잊고 있으나

점심을 먹은 후 자식들이 다 돌아간 뒤

고향에 계신 엄마 모습이 다시 내 가슴을 어지럽히고 휘휘 휘저어 놓는다.

 

 

올해도 보니 텃밭에 마늘이 심어져 있고 상추며 열무 아욱이 크고 있다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마당과 집 주변에 온통 꽃을 심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철을 따라 피는 꽃을 보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이제는 엄마가 걸음을 걷기 힘겨워하시니

온 집을 꽃동산으로 만들었던 집은 꽃이 사라지고 있다

자식들이 모시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시골에서 두분이서 살아가는 삶이

어쩌면 두 분에겐 더 편하고 장수하시는 비결인지도

평생을 그렇게 고향을 지키시면서 자연과 벗하시며 사신 분들이 아파트에 갇혀

답답하여 못살겠다고 이틀을 머물러 계시지 않고 내려가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내려가 보니 부모님이 이젠 더 그 고향을 고집하지 못하실 거 같아 가슴이 아프다

내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지금도 꿈을 꾸면

그 고향집 동산을 걷고 있는 내 고향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방학이면 외갓집에 가서 방학을 보내고 돌아오던 고향

두 아들이 장성하여 손자가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부모님이 연세 많아 자꾸만 쇠약해져 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그런 허물어져 가는 모습을 보는 자식은 오늘도 그저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두달전 엄마보다 연세가 4살 어린 동생(큰이모님)을 떠나 보내시고 먼산만 멍하니

바라보시던 엄마 그 엄마의 바람대로 고생하지 않고

잠자다 이세상 소풍 길 떠나고 싶다는 엄마의 그 바램이 이루어 지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손자 녀석이 고사리 손으로 만들어온 카네이션

 

 

 

 

 

 

 

 

 

 

 

 

 

 

며느리가 준 현금봉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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