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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45년전 추억의 그 호수를 서성이다

by 밝은 미소 2017. 12. 7.

 

45년전 추억의 호숫가 단국대학교 천안켐퍼스 치대옆 호수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간 곳 천안의 단국대학교 병원.

몇 시간의 수술을 기다려 만난 아버지의 마지막 육성 (肉聲).

물을 달라고 외치는 아버지 목소리를 뒤로 하고

수술실을 나온 아버지는 중환자실로 들어가시고 굳게 닫쳐버리는 문.

망연자실 멍하니 그 자리에서 꼼짝 을 할 수 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아버지의 목소리를 영영 들을 수 없었으니

 

이틀이 지나고 혹시 아버지를 면회시간외 만날 수 있을 까란 생각으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만날 수 없고 몇시간의 면회시간을

기다리기 힘들어 굳게 닫힌 병원문을 빠져 나와

남편과 함께 찾았던 단국대 천안캠퍼스 치과대 앞 호숫가

그곳의 호수를 정말 오랜만에 찾았다.

단천이 천안 lc 근처에 있어서 친정 집에 오고가면서

~ 눈으로는 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그곳을 다시 찾아 걸어 본건 45년 만이었다.

 

 

결혼 전 남편이 금융업에 근무할때 사무실에서 가까워

만나서 데이트했던 추억의 호숫가

그곳을 몇십년만에 찾았으나 아버지가 내 곁을

떠나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복받치는 울음을

참으면서 붉게 노을이 물든 호숫가를 정신 없이 오가면서

아픔과 슬픔을 잊기 위해 핸드폰을 쉼 없이 눌러댔던 사진들

붉게 저녁노을이 내려앉은 호숫가에서 아버지의 절규같은

마지막 음성이 들려오는것 같은 착각속에

                                          그렇게 그 호숫가는 나에게 또다시 잊혀지지 않을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만들어 준 호수가 되었다.

 

 

 

 

 

 

 

 

 

 

 

 

 

 

 

 

 

 

 

 

 

 

 

 

 

 

 

 

 

 

 

 

 

 

 

 

 

 

 

 

 

 

 

 

 

 

 

 

 

 

 

 

 

 

 

 

 

 

 

 

 

 

 

 

 

 

 

 

 

 

 

 

 

 

 

 

 

 

 

 

 

 

 

 

 

 

 

 

 

 

 

 

 

 

 

 

 

 

 

45년전엔 호수만 덩그라니 있었는데 지금은 단국대학교

 천안켐퍼스와 고층아파트가 들어와 있어

옛날 모습과 전연 다른 풍경을 만들어준 호숫가 풍경

 

 

 

 

 

 

 

 

 

 

 

 

 

 

 

 

 

 

노을이 붉게 물든 호수를 핸드폰으로 담은 사진이라서

사진이 엉망이 된 사진들

그러나 2017년 11월 16일 이 사진과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을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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