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계룡산 가는 도중에 만난 호수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 4월은 아버지의 생신이 들어있는 계절이다.음력2월25일 오늘은 친정아버지의 생신이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오늘 형제들이 모여서 아버지의 그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었을텐데...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고 또 보름전쯤 엄마한테 갔다 오면서 집에 올라오는 나를 보내면서 우시는 엄마와 진달래가 피면 꽃구경 가자고 엄마와 약속하고 올라왔는데 벚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데도 엄마는 기운이 없어 그런 엄마를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게 힘든걸 알면서도 어쩌면 지난해 아버지와 떠났던 봄나들이 그것이 아버지와 마지막이 되었던걸 생각하면서
어쩌면 내년엔 엄마가 내 곁에 안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급해져 어제 엄마를 모시고 꽃구경을 나섰지만 엄마는 힘이 드시는지 차에서 한발작도 나오시려 하지 않아서 차창 밖으로 스치는 벚꽃과 진달래를 보시는 걸로 만족하면서 사진한장을 남기지 못하고 엄마와 점심을 먹고 엄마를 친정 집에 모셔다 드리니 엄마는 방에 들어가시자 마자 그냥 쓰러지셔서 꼼짝 을 하지 않으신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엄마와 꽃구경을 간다고 나선 것은 내 욕심이란 생각을 하면서 힘이 들어 하시면서도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엄마와 또 눈물로 헤어지고 아버지 산소엘 갔다.
내가 내려간다고 연락하면 호두나무가 있는 바깥마당에 나와서 나를 기다리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생각하니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내 곁에 안 계신 아버지가 한없이 그리워진다.오늘 오후엔 재훈엄마가 아버지가 그리울 나를 생각했는지오늘이 외할아버지 생신이신데 하면서 전화가 와서어제 아버지랑 이모랑 갔다가 할머니 모시고 한바퀴 바람쐬고 왔다고 말해주었다.그래도 할아버지 생신을 기억하고 전화를 준 며느리가 고맙다.
아버지가 내 곁을 떠난 지도 벌써 5달이 지나고 있다 그런 아버지가 보고 싶으신지 빨리 아버지 곁으로 가고 싶다는 엄마.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누워서 아버지가 웃고 계시는 사진을 보면서 아버지와 얘기하신다는 엄마.
우리가 내려가기만 하면 우시는 엄마 그렇게 엄마와의 이별도 한발자국씩 가까워지고 있고 엄마는 기운이 없어 이제는 움직이는 것조차 힘겨워하시는 모습에 그저 가슴이 메여온다.아버지처럼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슬픈 계절에 떠나지 말고 엄마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계절에 내 곁을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아버지 산소가 있는 친정집 선산
재훈할아버지와 언니
아버지 산소
회계사였던 사촌동생 2002년도 백일이 안된 아들을 이땅에 남기고
말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쓰러진 후 병원에 가는도중 숨진
사촌동생 그 동생이 떠난 지도 벌써 16년
못살것 같던 그 아프디 아팠던 슬픔도 세월이 흐르면서
무디어 지고 아마도 아버지도 그렇게 세월이 지나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무뎌지겠지.
아버지 산소에서 내려다본 풍경들
2017년 4월10일 날 마곡사에서 찍은 사진
11년전 일본 여행중 후지산에서 찍은 부모님 사진이다
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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