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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도

안성 서일농원의 풍경들

by 밝은 미소 2019. 11. 18.

안성 서일농원

 

 

장을 담가놓은 후 외부인의 출입금지로

이렇게 금줄을 달아놓았다. 

철저하게 장을 보호하려는 예전부처 전해내려오는 풍습

 

 

예로부터 김치,간장,된장,고추장,청국장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주 원료가 콩과 소금인 장맛은  우리의 모든 음식의 맛을 좌우한다

예로부터 우리 옛 선조들은 장맛을 소중하게 여기셔서

여자들에겐 집안의 장맛을 지키고 종가씨간장을

지키는 것이 그 집안의 전통이었다.

 

지금도 가끔 종갓댁에서 씨간장을 지키며 내려오시는

모습을 종종 TV에서 보곤한다.

장 담그는 날을 꼭 택해서 장을 담그고

장을 담근 후에는 부정을 타지 않고 잘

익어야 한다고 금줄을 치고 버선본을 거꾸로 붙여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던 풍습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곳에도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장맛을 지키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독대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니 친정엄마가 생각이 난다.

하얀 광목 앞치마에 머리엔 항상 하얀 수건을 쓰시고 

장독대를 손질하셨던 엄마의 모습.

 

장독대와 부엌 그리고 화장실을 보면 여자의

살림솜씨를 알 수 있다고 늘~ 말씀하시면서

장독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닦으셨던 엄마의 모습이

 

 

 

 

 

 

 

 

 

 

 

 

 

 

 

 

 

 

 

 

 

 

 

 

 

 

핑크뮬리

 

 

 

 

 

 

 

 

 

 

 

 

 

 

 

 

 

 

 

 

 

 

 

 

 

 

 

 

 

 

이 장독대의 모습을 보니 고향의 친정엄마 그리고 지금은 내곁에 안계신 

친정아버지가 한없이 그립다.

남편도 나와 같은 충남이 고향인지라 유난히 청국장과 집장을 좋아하던

남편이라 결혼하고 부터 계속 엄마표 청국장과 집장을 갖다 먹고 살았다.

 

집장은 보리쌀과 밀을 타서 메주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말려 빻고 풋고추를

넣고 논두렁의 풀을 베어서 그 속에다 단지를 묻고 발효시켜서 먹었던

집장작년에 남편이 집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엄마표집장을못먹은지

오래되어 구입해서 먹었더니 엄마표 집장맛이 아니라 조금 먹다 버렸다.

 

그리고 겨울이 끝나갈 무렵 메주를 빻아서 겨울김장으로 담갔던

깍두기를 넣고 만드셔서 일주일정도 발효시켜서 먹었던

담북장이라 불렀던 장을 담가 주셨던 엄마. 

찬바람이 나고 겨울이 시작되어지기 전 엄마는 늘~ 농사지은 콩으로 직접

청국장을 담가놓고 아버지는 ~ 청국장을 해놨으니가져다 먹으라고

몇 번이고 전화를 하셨던 아버지의 그 따스한 목소리가 저물어가는 늦가을 한없이 그립다.

 

나도 결혼하고 친정엄마에게 고추장,된장,간장 담그는 법을 배워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 계속 장을 담가서 먹었고엄마가 연세드시고

연로하셔서 장을 담그지 못하시면서 내가 대신 엄마에게 고추장 간장 된장을

담가서 10년정도는 내가 담근 장을 갖다 드렸었는데 엄마가 쓰러지시고

살림을 못하신 3년 동안 아버지께서 직접 청국장을 담아서 주셨었고 돌아가시던 해도

가을이 오자마자 청국장을 만들어놓고 몇 번이고 청국장 가져가라 전화하셨던 울 아버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해 그 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던 청국장을 먹을때 마다

눈물을 쏟았던 시간이 벌써 2년이 지났고 깊어가는 늦가을

구수한 청국장 먹는 계절이 오니 엄마 아버지 두 분이 한없이 그리운 계절이다.

 

 

 

 

 

2019년 10월 14일 안성 서일농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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