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목련 앞에서 /김경숙
깊숙이 끌어안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동안
겹겹이 쌓인 외로움
따스한 속삭임에 벗어 던지고
혼신을 다해 피워 올린
황홀한 고백 앞에
흔들리는 봄날
붉어지는 눈시울 속으로
사라져가는 빛
사월 목련/도종환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들도 나처럼
흔들리고 있지요
말할 수 없는 것 뿐이지요
차라리 아무 말
안하는 것 뿐이지요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돌아가는
사월 목련
베란다에 군자란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햇살에 더욱 진하게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커피한잔을 들고 서서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보니 유리창 너머로 소 공원
가는 길에 목련이 하얗게 피어있다.
순백의 목련이 파란 하늘을 이고 곱게
햇살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고고하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저 목련도
고운 빛 며칠 지나면 누렇게 변해버릴 목련 꽃
순백의 꽃잎 바람에 휘날릴 때 마음껏
보고 누리자 아름다운 꽃잎 누렇게 변해
뚝뚝 떨어지기 전에...
2020년 3월26일 집앞 아파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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