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민속자료 제 33호.소재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너와집의 특징은 평면구조에서 찾아진다. 사각의 공간 안에 방,부엌,외양간이
모여 있는 폐쇄구조이다.
산짐승으로 부터 가축을 보호하고, 긴 겨울에도 보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폐쇄구조 속에서도 안방과 사랑방으로 남녀의 내외공간을 마련한것을 보면
교묘한 칸나누기와 출입문을 다양화한 슬기가 돋보인다.
도장방에 한방 쪽 뿐만 아니라 마루쪽으로도 문을 내어 셋방처럼 침실구실을
겸하게 하고,정지와 봉당 사이의 널벽을 크게 내어 코클을 만들어 놓았다.
방안의 조명등 역할을 하는 코클은 각 방의 외벽과 부엌쪽 벽이 만나는 구석에
꾸며져 있는데, 방바닥에서 30cm 가량의 높이에서 돌출시키고 속을 비게 하여
연기가 빠져 나가게 했다.
김진호 씨 가옥은 약 15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너와집은 개마고원을 중심으로 한 함경도와 평안도의
산간지역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등
화전민의 분포지역과 일치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산간지역 화전민들의 가옥이 곧
너와집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가을날 가서 담은 것과 다른 것은 이 사진에
있는 굴뚝을 새것으로 교체한 모습이었다.
너와란 소나무 널판지를 기와처럼 잘라 지붕을 얹는 것인데, 크기는
보통 가로20-30cm 세로40-50cm 두께4-5cm정도이며,너와를
기와처럼 지붕에 얹어 바람에 날아가지 못하도록 무거운
돌이나 통나무로 지그시 눌러놓기도 한다.
이러한 너와의 수명은 10-20년인데, 이은지 오래 되면 2-3년마다
낡은 너와를 새 것으로 갈아야 한다.
굴피집은 너와집에서 파생된 것이다. 대이리의 경우 마을 전체가 너와집이었으나
300년 전부터 관청에서 너와를 만들 소나무의 벌채를 금하자 너와 대신 굴피로
지붕을 있게 된 것이다.
주로 떡갈나무에서 굴피를 뜨는데, 지붕을 이을 때는 너와지붕과 마찬가지로
서까래 위에 30-40cm 간격으로 선자목을 놓고,처마쪽에서 윗방향으로 굴피를
쪼개면서 이어가며,바람에 날리지 않게 큰 돌을 놓거나 너시래를 얹어 눌러 놓는다.
대이리 굴피집도 온돌방에만 별도로 고물반자를 쳤고, 여타 부분은 모두
삿갓천정으로 되어 굴뚝이나 까치구멍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연기는
굴피비붕 틈 사이로 나오게 되므로 밥을 지을 때 밖에서 보면 지붕 전체가 자욱한
연기에 휩싸여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돌담 옆에 큰 이 나무는 고욤나무로 작년 가을에는 고욤이
붉그레하게 익고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모습이었는데
여름에 만난 고욤나무는 검푸른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너와집은 방바닥에 누우면 하늘이 엿보이고, 불을 때면 연기가 펄펄 새나가는
틈새가 많아 우스워 보이지만, 이 때문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이면 눈에
덮여 온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한다.
비가 오면 나무가 습기를 머금어 빗물이 새지 않는다.
그래서 너와를 만들 때는 반드시 톱이 아닌 도끼를 사용해야 한다.
톱을 사용하면 나무의 섬유질이 파괴되어 빗물이 새고 빗물길이 원활하지 않다고 한다.
세월의 두께가 얹어 있는 듯 녹슬어 있는 문고리
이렇게 굳게 잠겨 있어서 내부는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곳에 사람이 상주하지 못하니 아마도 여러 명이 모여
탐방목적으로 요청을 하면 설명을 해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남편과 둘이서 찾아서 아무도 없고 옆에 일하는 아저씨
한분에게 너와집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길 듣는 것이 전부였다.
툇마루에 앉아서 올려다본 지붕이다
일반 집과는 달리 지붕을 기와로 잇지 않고 너와로 이은 집을 너와집이라고
하는데, 너와란 200년 이상 자란 붉은 소나무 토막을 길이로 세워 놓고
쐐기를 박아 쳐서 잘라낸 두꺼운 널쪽으로,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가로 20cm-30cm,세로 40cm-60cm 정도이며 두께는 4-5cm 가량으로
강원도 에서는 느에집 또는 능에집이라고도 한다.
너와로 지붕에 덮을 때는 용마루 쪽에서부터 끝을 조금씩 물려나가며
판판한 나무를 30cm 쯤의 너비로 가로 놓고 이를 의지해서 잔나무를
촘촘하게 붙여서 천장으로 삼으나, 부엌이나 마구 등에는 이것이 없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굴뚝으로 빠지지 못한 연기가 너와 사이로
나와서 불이 난듯한 모습을 보인다.
너와집은 귀틀집이나 샛집처럼 화전민이나 산간지대의 주민들이 짓고
사는 집으로, 붉은 소나무가 사라지면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나,
강원도 삼척군 도계읍 신리에 3채가 남아 있어 1975년 10월 13일
중요민속자료 제 33호로 지정되었다.
민속 유물은 1.물레방아 1기, 2.통방아1기, 3.채독1기, 4.나무통(김치통)1개,
5.화티(불씨를 보관하는 곳)1개, 6.살티(살피)1점,
7.창1개, 8.코클(벽난로)1개, 9.주루박1개, 10.너와집 2동이다.
너와집과 비슷한것으로 굴피집이 있다.
(너와가 소나무 껍질인데 비하여)굴피는 참나무 껍질을 말한다.
지붕으로 사용될 굴피는 20년생 이상된 참나무 껍질을 처서(處暑)
전후에 벗겨 차가운 계곡물에 담궈 녹녹하게 만든후 말려서
사용하는데 너와는 100년,굴피는 200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
신리외에도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 에도 너와집과 굴피집이 남아있다).
너와집이나 굴피집 모두 산간지역의 지형적 영향으로 인해
입구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것이 독특하다.
즉 부엌과 마구, 화장실을 비스듬하게 하여 오물이 화장실을
거쳐 거름터미로 빠져나가게 한 것이다.
여기서 인분 냄새를 중화시키고 산간에서 구하기 어려운
거름을 얻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악취를 없애면서 질 좋은 거름을 확보하는 지혜, 너와 구하기가
어려우면 굴피로 대용하는 옛 산골 사람들의 잡초처럼 끈질긴
자연에의 적응력을 보여 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 하겠다.
삼척대학교 임상규 교수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태백 산간지방의
민가는 영서와 영동의 주거형태가 복합되어 이루어진 (두렁집)
이라는 독특한 평면구성을 갖는다고 했다.
지붕의 재료에 따라 너와집과 굴피집으로 구분될 뿐이지 공통된
주거형태이므로 앞으로는 평면구성에 따른 (두렁집)으로 통일하자고 했다.
그리고 임교수는 현재 국가지정문화재인 대이리와 신리 너와집 굴피집 4동
외에 비록 지붕은 개량했지만 산간화전민 특유의 두렁집을 70-80채 발견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경북 봉화를 여행하다 강원도 삼척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길가에 자리한 이 너와집을 만나
담아온 것이 내가 이 너와집과의 처음 인연이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가서 두 번째 이 너와집과
다른 곳에 자리한 또 다른 너와집을 만나서 담아온 후
지난여름에 삼척 덕풍계곡을 가다 보니 다시 이
신리 너와집이 나와서 지난해 가을날 이 집 앞의
돌담가에 큰 나무가 고욤나무였는데 가을에는 고욤이
붉게 물들어서 나뭇잎은 떨어지고 불그레하게 익고
있는 고욤을 만났는데 이번에 지나다 보니 검푸른
나무에 둘러싸여 또 다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신리
너와집을 그냥 스치기 아쉬워 다시 한번 담아온 신리 너와집이다.
이제는 가을에 담은 집과 여름날 담아왔으니 눈이 하얗게 쌓인 겨울모습도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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