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
연밭에서 개개비 여러 마리가 앉아서
얼마나 요란하게 울어대던지
대포 같은 망원렌즈로 사진을 담는
진사님들이 열심히 개개비를
담고 있는데 진사님들과 좀 떨어져
멀리 있는 개개비를 담으려고
나의 짧은 망원으로 아무리 줌을 해도
너무 작게 나오는 개개비의 모습이라 아쉬워라.
참새
참새떼들도 열심히 이곳저곳
연잎으로 열심히 자리를
옮기면서 짹짹대고 있는 모습들이다.
백련/정유정
진흙 속에 피는 네 꽃에
어찌 이토록 맑은 영혼 숨어 있나
청아한 눈 웃음으로
반기는 네 꽃에 마음 머문다.
하얀 눈꽃 우아한 향기 풀어
도도한 물 위에 앉았다
파란 잎새 위를 나는 듯 앉아있고
고요히 흘러가는 구름도
네 꽃에 쉬어를 간다
백련 꽃문 열 때면 황금송 수술
화려한 미소 발길 멈춘다
하필 개개비들이 여러 마리 앉아 있는 곳은
내가 있는 반대편이어서 언제
그곳까지 한참을 돌아 돌아가기 힘들어
멀리 앉아서 울고 있는 개개비를 줌을 해서
담아보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짧은 내 망원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럴 때마다 갈등이 온다.
어깨 회전근개로 인해 고생을 한지라
무거운 망원렌즈를 갖고 다니기가 힘들어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데 이럴 땐 장당 사고 싶은 유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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