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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원이야기/탄천의 사계절

시끄러워 잘살 수 있을까?

by 밝은 미소 2007. 4. 8.

 

 

 

 

 

 

 

 

  

  

  

  

  

  

  

  

  

 

 

 

 

며칠 전에 집 뒷산에 올라갔더니 등산로 옆의

 나무에 새가 나무에 구멍을 뚫고 있다

내가 올라가니 놀라서 달아난다.

 

 

 

새가 날아간 나무를 보니

 나무 아래가 하얗게 톱밥 같은 것이

 있고 새가 나무를 쪼아 구멍이 나있었다.

등산로에 나무를 부리로 쪼아 집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올라가보니 이제는 제법

구멍이 예쁘게 파져 있었다.

 

 

아니 하필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의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있다 사람들의 발자국소리가 나면

 놀라서 날아갔다 사람들이 지나면 다시

 돌아와 열심히 작업을 한다.

 

열심히 집을 짓고 있다고 하여야 되겠지.

 

 

저렇게 사람들만 오면 놀라서 날아가면서

 하필 시끄러운 등산로에 집을 짓고 있을게 뭐람

 

 

불안하여 제대로 집을 짓고 알을 낳고

품을 수 있을지 걱정이 생긴다.

 

 

멀리 숨어서 지켜보니 사람들이 지나가면

 다시 날아와 열심히 집을 짓고 있는데

 헛수고나 하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

 부디 집을 잘 짓고 알을 낳아

 잘 품어야 될 텐데……

 

 

 등산로엔 벌써 나뭇잎들이 연둣빛으로 물들어간다

진달래도 여기저기 만개하고

일찍 피었던 것들은 벌써 지고 있다

 

탄천길을 따라 개나리도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여기저기 벚 꽃도 피기 시작하였다.

 

 

등산로에 집을 짓는 산새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스트레스를 받고

 집을 짓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으려는지……

 

 

집 뒤에 높지 않은 산이 있어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이렇게 산새가 나무를 쪼아 집을 짓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산에 오르니 산은 매일 몸살을 앓고 있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