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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추억노트)

고향 하늘을 그리워하며..,

by 밝은 미소 2007. 7. 29.

 

 

 

 

   ***고향 하늘을 그리워하며***

 

 맑은 밤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쟁반같이 둥근 달

오늘도 난 둥근 달님을 머리에 이고 어둠을

가르며 탄천 길을 걸었다

별들이 빛나고 부엉이가 울어대는 호젓한

밤길을 별빛 따라 거닐던

내 고향 공주 그 길은 아니지만 휘영청

밝은 달님을 따라 거니는 탄천 길...

 

오늘 저녁엔 탄천 다리 밑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서 탄천 색소폰 거리 연주가

있었는데 부드럽고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가

고운 달빛아래 울려 퍼져 일상의

삶에 지친 이들의 피곤을 풀어주고 있다

낭만이 흐르는 탄천 울어라 색소폰아~

색소폰 소리를 따라 모여든 사람들이

풀밭의 의자에 앉아서 하루의 피로를 풀면서

흘러간 옛 노래에 하루를 흘려 보내고 있다.

 

봄부터 늦가을 까지 이렇게

탄천 다리 아래와 야외 공연장에서 일주일에

2번씩 색소폰 거리 연주가 있는데

주로 나이들은 이들이 옛 시절을 그리면서

신청곡을 내면 신청곡 위주로 연주를 하여 준다

난 부끄러워서 아직 한번도

신청곡을 내보진 못하였지만...

 

탄 천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물속을 헤치고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 떼들의 물속을 가르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유난히 크게 들려온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오늘은 길가 풀섶에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그것은 언제 보았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두꺼비였다

나 어릴 적 비가 내린뒤 고향집 마당에 굼벵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니던 그 두꺼비를 오늘밤

탄천 풀섶에서 만난 것이다

신기해하는 사람들의 지껄이는 소란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그 모습이라니

신기해 건드려 보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참을 들여다보다 웃음을 머금은 체

내가 먼저 그 자리를 뜨고 말았다

나 어릴 적 고향들판에서 흔하게 보아오든

광경인데 지금은 두꺼비의 출현에도

신기함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니

 

나 어릴 적 이런 무더운 여름 밤 별빛 쏟아지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멍석 옆 모닥불엔 감자가

익어가고 화로 불엔 한아름 풀잎 얹어놓아

풀 내음의 연기로 모기를 쫓고 옥수수 한 소쿠리

쪄놓고 멍석 위에 누어 금방이라도 머리위로

쏟아질 것만 같던 수 많은 별을 헤 이던

여름 밤의 그때가 그리워진다.

 

초가지붕엔 박 덩굴이 널리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무섭지 않았었지...

줄줄이 굽어간 은하수를 넋을 잃고

바라보던 그 아름답던 기억들

아직도 꿈속에선 어린 시절 애닯던 그 힘든

시절의 고향 들판을 헤 메이고 있으니

정녕 고향은 어머니 품속 같은 것이리

가난하긴 했지만 마음만은 넉넉했던

그 시절 이제는 동화처럼 아이들에게

들리어지고 있으니

누군가 그랬던가!

어려선 꿈을 먹고 살고

나이 들어선 추억을 먹고 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