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가을 어느날 제주도 갈대밭에서
歲月 가을의 想念을 주워 모으며 고갯길 길 떠나는 가을 나그네에게 손을 흔들며 이별을 고하고 가을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그 고갯마루 길 떠나간 후 앙상한 가지만 남아 바람에 떨며 울고 있는 11월의 마지막 밤. 난 그리움 진하게 갈아 마실 하얗게 익은 겨울을 찾는다. 태고의 얘기를 전설처럼 안고 여명처럼 조용히 마음에 흐르고 마음속을 애워도는 어제와 내일들이 오늘을 새우고 한 바퀴 큰 인생 길을 돌고 돌아 나는 지금 얼마만큼 와서 있는 걸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이 짧은 이야기 되어 멀어지는 기억 속에서 한 바퀴 맴을 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연륜으로 늙어가는 모습 속에서도 중년의 아름다움은 있으리라…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면서 난 아련한 달빛아래 또 다른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나는 아직도 밤마다 꿈을 줍는다. 나의 인생의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맴돌며 동녘 하늘의 샛별도 아직 반짝이고 있는데 나의 인생은 아직도 꿈을 꾸는 분홍빛이고 싶다고. 이건 너무 큰 욕심이 나를 삼키고 있는 건가… 그러나 아직도 인생의 푸르름이고 싶은 나는 두팔별려 세월을 안고 가련다. 그리고 난 歲月 너 에게 속삭인다. 난 오늘도 행복하다고 그래서 네가 두렵지 않다고… 나의 삶의 주인이신 주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그 주님으로 인하여 이 세상이 흉내 낼 수 없는 기쁨이 내 안에 넘치고 있다고… 잔잔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나의 주님이 계시기에 그래서 난 오늘도 내 잔이 넘치고 있다라고... 2007年 11月 30日 ㅡ밝은미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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