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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엄마와의 추억이 가슴을 울리는데

by 밝은 미소 2017. 8. 1.

 

 

 

 

 

나를 쳐다보시는 엄마 모습

 

 

 

 

 

누워계셔야하니 삭발한 엄마모습 이런 엄마모습이 내 가슴은 무너진다

 

 

 

 

 

 

 

힘들어서 다시 바닥에 누워계신 엄마 그래도 요즘은 침대에서

일어나셔서 이렇게 바닥에 누워계시면서 멀리있는

 딸들을 대신해 가깝게 살고 계시는 막내 이모님께서

매일 오셔서 쓰러지시면서 어깨뼈를

다쳐서 위험을 무릎쓰고

전신마취를 하시면서 인공관절을 한 어깨운동을 시켜주신다.

 

작년봄에 바로 아래 여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

막내이모랑 함께 지낼 수 있으시니 고맙다고 매일 말씀하신단다

 

 

 

 

 

 

 

그림속처럼 아름답던 동네를 가로질러 놓여있는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이 흉물스런 다리때문에 마을이 완전 바뀌어 졌다

 

 

 

 

 

 

울고 있는 내마음처럼 하늘도 비가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밤낮을 구분 없이 아파트 베란다 모기장에 붙어서 울어대는 매미들 오늘도 새벽부터 베란다 모기장에 붙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들이다.아파트 화단엔 분꽃과 봉숭아 꽃 작은 채송화들이옹기 종기 꽃을 피우고 있는 날은 덥지만 이런 여름날이면 더욱 고향이 그립고 어린 시절 추억이 가슴이 시리도록 그립다.

 

어린 시절 이렇게 무덥던 여름 밤이면 화롯불에 쑥을 한아름 베어다 얹어 모깃불을 만들어 놓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온 식구가 모여서 아버지가 사온 백반에 봉숭아 꽃을 따서 빻아서손가락 위에 얹고 명아주 잎으로 손가락을 메어주어 손가락마다 붉게 봉숭아 물을 들여주시던 부모님과의 보냈던 행복했던 추억이 그리움으로 밀려오곤한다.

 

 

그 한여름 밤의 꿈같던 추억이 더욱 목이 메이는 것은 친정엄마가 50일전 쓰러지셔서응급실에 실려가시고 위험한 고비를 넘나들면서 수술을 하시고 한달 이 넘게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며칠 전 퇴원을 하셔서 집에 계신다.꽃을 좋아하셔서 평생을 꽃밭과 집 주변에 꽃을 심어 꽃과 함께 살아오신 엄마그러나 몇 년 전 부 터는 그렇게 좋아하시는 꽃도 모르시고 살아가시는 친정엄마이시다.

 

 

퇴원은 하셨지만 식사를 못하시니 주사로 삶을 살아가시는 친정엄마가 드실 수 있는 음식들을 만들고 혹시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시던 콩 국물을 만들어 가면 엄마가 드실까 싶어 서리태로 콩 국물을 만들고 녹두죽은 드실까 싶어 녹두를 삶아서 엄마한테 가려고 준비를 해놓았는데 새벽부터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쏟아진다.

 

 

그러나 엄마께 음식들 드릴 욕심으로 그 빗속을 뚫고 공주 정안 친정 집으로 달렸다 그렇지만 내 마음과 같지 않게 너무 많은 비가 내려 빗속에서 차가 밀려 서있어야 하는 고속도로 천안쯤 갔더니 더욱 세찬비가 쏟아진다.친정 집을 코앞에 두고는 차가 밀려 꼼짝 을 못한다. 평소에 밀리지 않은 길인데 마음은 급해지고 차는 밀려서 꼼짝 을 못하고 30분은 족히 서있다가 겨우 빠져나가 보니 사고로 박살이 난 차가 누워 한쪽 길이 막혀있으니 그렇게 밀렸나 보다.

 

 

 앞이 보이질 않을 만큼 비가 쏟아지니 차 사고가 날만도 하다 휴~ 가슴을 쓸어 내리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평소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3시간이 다되어 친정 집에 도착을 했다.둘째 딸이 온다고 올케가 엄마를 소파에 앉혀놓았나 본데 거실에서 모자를 쓰고 계셔서 엄마한테 가서 인사를 하고 모자를 벗기니 엄마 머리가 완전 삭발이 되어있는 모습이다.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니 가슴이 무너져 내리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무더운 여름날 자리에 누워있으니 평소 엄마 성격을 너무 잘아는 단골미용사분이 더워 고생을 한다면서 삭발을 해놓으셨다고 한다.

 

 

아직 한번도 엄마의 그런 엄마모습을 보지 못했던 내 눈에 비친 삭발의 엄마모습은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평소 깔끔한 성격에 머리 숱도 많아서 젊은 시절 쪽 머리에 깔끔하셨던 엄마모습이셨는데세월은 어찌 못하시니 평생을 간직하셨던 쪽진 머리를 자르시고 파마를 하셨던 엄마의 모습이또다시 삭발로 변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그냥 무너진다.그래도 그 고통을 잘 견디시고 우리 곁에 이렇게 계신 것만도 감사하지만 날로 쇠약해져 지시는 엄마 이제는 혼자서는 걸음을 걸을 수 도 없는 엄마모습에 세월을 비키지 못하시고 삭발이 된 모습을 보노라니 그저 가슴이 그냥 무너져 내린다.그러나 이제는 엄마의 이런 모습까지도 받아들여야 하는게 현실이다.

 

 

평소 깔끔하셨던 엄마 눈에도 눈물이 쏟아진다 그런 엄마를 껴안고 한참을 눈물을 쏟고 돌아오면서 쉬지 않고 비안개에 덮여 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을 달리는 남편에게도 미안한마음이 든다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장인 장모님에게 늘~ 아들처럼 마음 써주는 남편지금도 한 달이면 3~4번은 보모님 산소를 다니면서 산소를 가꾸는 남편이 무너져 내리시는 장모님을 보면서 시부모님의 산소를 다녀 가자 하여 비속을 뚫고 시부모님의 산소까지 다녀오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깊이 새겨보는 시간이었다.

 

 

88세이신 엄마 93세이신 아버지 언제까지 내 곁에 계셔주실지 이제는 서서히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되는 시간이 오는 거 같아 큰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른다.오늘도 어린시절 부모님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환상처럼 떠오르는데 늘~ 눈을 감으면 꿈결처럼 그곳 고향으로 달려가 부모님과 함께했던 그 아름다운 추억의 편린들을 하나하나 주워모아 보는데 이젠 서서히 부모님과의 이별이 눈앞으로 다가옴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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