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의 향연
우리 몫이 아니었습니다
숨죽여 숨고 버텨
삶의 자리 내어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멈췄어도
정원을 가꾸는 주님은 여전히 일하시기에
지금 온 땅의 생명 힘차게 약동합니다.
주님은.
잠잠히 기다릴 때 회복이
시작된다는 것을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은총은
쬐이는 일광처럼 가을의 운무처럼 소리없이
오고 있다는 것을
목마름을 해갈하는 건
나일의 창일한 강물이 아닌
잔잔히 흐르는 실로아의 샘물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 샘물
사막을 꽃피울 때
구원의 대로가 열리고
우리는
시온에 오르고 그의 빛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바라봄으로 대신했던 봄이 지나고
은혜로 맺힌 결실을 보면서
소망의 이유를 마음에 새깁니다.
그리고 대답할 말을
차곡차곡 쌓아 둡니다.
2020년 7월 1일 -매일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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