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탄천 길 을 걷고 있는데 내 앞에가던 강아지 한마리가
주인이 아무리 불러도 미동도 하지않고 모래위에 다리를 쭉
뻗고 머리를 땅에대고는 지나가는 사람만 바라보고 있다.
저모습은 다리가 아파 걷기싫다는 표현인데...
아~~ 저모습은 우리핀키가 산책나왔다 다리가 아파 걷기싫으면
종종했던 모습이었는데...
그런 강아지를 보니 얼마전 우리곁을 떠나간 강아지 핀키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돈다.
정말 많이 보고싶다.
우리와 함께 17년을 살다간 강아지 이름은 슬비와 핀키이다.
슬비와 핀키는 모녀간
눈이 너무 예뻐서 데려온 강아지 그리고 우리는 17년을 한식구로 살았다.
우리 집에 온 1년뒤 슬비는 새끼를 4 마리를 낳았고 3 마리는 아는
사람들에게 주었고 한마리는 비실거려 안쓰러워서 어미랑 함께
살수 있도록 했는데 두마리가 서로 의지하고 함께 살아서 그런지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면 의사도 애완견이 17년을 사는것은 드문일 이라고 하면서
정말 오래사네요 하였는데...
어미는17살 새끼는16살 함께 늙어가는데도 어미가 새끼에게 하는것을보면
사람이 자식에게 하는이상으로 정을 준다.
낮엔 아무렇지도 않다가 저녁만 되면 새끼를 만지면 난리다.
만지지 말라고.
어디 데리고 갈까봐 그런모양.
어미랑 함께 데리고 가야지 새끼혼자 데리고 산책이라도 갖다오면
새끼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야단을 친다. 마치 엄마가 자식을 나무라듯이...
그렇게 의지하고 살던 개가 2005년 어미인 슬비가 병이나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신장에 이상이 와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 수술을 할수가 없다고 하는 말에 먹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입원을 시키려고 했드니 얼마살지 못할텐데
스트레스 받는다고 정든사람들이 있는 집에서 편히 살다가 가게 하라고
하여서 집에서 일주일을 데리고 있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새끼를 품고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일주일을 강아지와 함께 울면서 지냈다.
죽는 순간까지 쓰러지면서도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드나들던 그 모습...
그리고 2005년 2월20일 슬비는 우리곁을 떠나갔다.
딸이없는 우리집에 재롱둥이로 두아들이 서울의 학교 옆으로
옮긴후 적적함의 시간을 메워주던 귀여운 녀석들이었는데...
어미인 슬비가 떠난날 부터 소리내어 울면서 일주일을 집안을 헤메며
어미를 찾던 새끼핀키는 서서히 어미를 잊어갔고 어미와 함께갔던
탄천길을 혼자서 가야했고 갈때는 신이나서 뛰어가던길을 올때는 다리가
아프면 걷기 싫어서 오늘 길에 엎드려서 지나가는 사람들만 쳐다보던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었는데...
엄마를 잃고 건강하게 잘 살던 핀키가 지난 2월달에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어미랑 똑같은 신장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해야하는데 17살 나이가
너무많아 수술을 하지 못하고 어미와 같은 2월달에 핀키마져
우리곁을 그렇게 떠나갔다.
어미와 새끼가 똑같이 17살을 살고 병도 같은병으로 같은 2월에
우리곁을 떠났다.
오늘 남편이 들어오면서 나 오늘 슬비 핀키한테 갔다왔어 한다.
남편은 아직도 슬비와 핀키의 무덤을 찾는다.
그리고는 아직도 퇴근하고 들어오면 반갑게 맞아주며 매달리던
강아지들이 그리운 모양이다.
딸이없이 아들만 있던 우리집이라 더욱 정이 많이 들었던 모양.
딸처럼 우릴 즐겁게 해주던 작은아들이 유학을 떠난뒤 말이 없는
큰 아들은 언제나 뒷전이었이니까
유난히 남편을 따랐던 핀키
유난히 나를 따랐던 슬비.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아파트 5층에 사는데도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차 바퀴소릴 알아듣고는 현관문에 매달리고
있으면 4~5분뒤면 남편이 들어온다.
어찌 차바퀴소릴 알아듣는지 신기하다.
아직도 강아지와 함께 걷던 탄천길을 걷다 강아지들을 보면
슬비 핀키가 생각이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얼마만큼 시간이 지나야 잊어질까.
아마도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야 잊어질수 있겠지...
강아지는 너무 예쁘고 귀엽지만
떠날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강아지 키우라고 권유하고 싶지가 않다.
이별이 너무 가슴아프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가야 슬비와 핀키의 흔적들이 지워질수 있을까...
'살아가는 이야기 > 나의 이야기(추억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친구 (0) | 2007.01.10 |
---|---|
아! 그리워진다 나의 어린 시절 그때가 (0) | 2006.12.06 |
아! 그리운 옛날이여. (0) | 2006.11.15 |
옛날 나 어릴적 생각이 ..... (0) | 2006.10.09 |
[스크랩] 그리움을 찾아서 (0) | 2006.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