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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하얀 떡가루 같은 눈이 하늘에서 내렸다.
· 그리곤 내리면서 이내 녹아 없어지는 눈
· 요즘 도시에서는 2~3cm 내리는 눈도 보기 힘들지만
· 나 어릴 적 겨울날엔 왜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던지...
· 차령산맥 줄기의 우리 동네는 산이 높아서
·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도록 내린 눈은 거의 2~30cm씩은
· 쌓여 있어서 어릴 적엔 늘 그 눈 치우는 것이 싫었었다.
· 밤새도록 내려 마당에 쌓여있던 눈이 녹아 내리면
· 마당이 질퍽대니까 아버지와 나 그리고 언니랑 함께
· 그 마당에 쌓여있던 눈을 치웠던 기억들...
· 그러나 눈이 많이 와서 눈치우기 싫었던 기억만
· 있는 것은 아니다
· 눈으로 인해 너무 행복하고 아름답던 추억도
· 내 마음 속에 살아있다.
· 눈이 내리면 고구마를 내린 눈에 묻어 두었다가
· 살짝언뒤 꺼내 먹던 기억들…
· 그리고 이렇게 눈 내리던 겨울날 저녁이면 고구마 쩌서
· 김치 광 땅속에서 잘 익은 얼음이 살짝 언 동치미 떠다가
· 고구마와 먹던 그 눈 내리던 저녁 사람들의 사각 사각
사 눈 밟고 지나가는 소리에 개 짓는 소리만이 고요한 적막을
· 깨고 조용히 깊어 가던 시골 밤 의 아름답던 추억들...
· 그리고 눈이 많이 온 날은 학교 뒷산에 선생님들과 함께 올라
· 양쪽으로 아이들이 원을 그리고 마주보며 원을 좁히어 가면
· 가운데 한두 마리의 토끼가 많이 내린 눈 때문에 도망가지 못하고
· 잡히곤 하였었다.
· 그리고 초가지붕 처마 끝에 길게 매달려 있던 수정처럼 맑은 고드름
추수하고 쌓아둔 볏짚 단에 눈이 녹아 내리면서
내 수정처럼 맑은 고드름이 얼어 있었는데
· 그 고드름을 오두둑 오두둑 참 맛나게 먹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하얗게 쌓여있던 아무도 지나지 않은 그
· 눈길을 따라 내 발자국을 남기던 추억 속의 나의 어린 시절 동화 같은 그때
그 시절이 한없이 그리운 그런 계절이 오면 난 동화처럼 아름다웠던 그 추억속에 잠기곤 한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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