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게 꽃샘추위를 하던 날씨도 이제는 서서히
봄바람에 자리를 내주고 있나 봅니다.
양지쪽의 진달래와 개나리가
그 예쁜 입을 벌리고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지난 일요일
친정인 공주를 찾았는데
매서운 눈보라가 치는데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논과 밭둑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 벌써 파랗던걸요.
비가 촉촉히 내린 후라 그런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봄을 찾아볼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창문으로 스미는 햇살이 아주 따스하고
오후에 집 뒷산을 오르는데 벌써 나뭇잎들이
돋아나고 있는 모습과 여기저기 진달래가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고왔답니다.
이름 모를 산새들도 봄이 오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고요.
산과 들의 변화뿐 아니라 아파트 뜰엔 목련이
그 하얀 꽃잎을 자랑하고 있고 노오란
산수유가 햇빛을 받아 더욱
샛노랗게 빛을 발하고 있고
우리 집 베란다의 꽃들도
예쁘게 피어 저마다의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답니다.
주인 아줌마의 그 동안의 수고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말이예요.
이렇게 늘 파란잎을 보고 계절따라 각가지
꽃을 볼수 있어서 삭막한 아파트 이지만
계절따라 즐거움을 준답니다.
그좁은 화분에서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예쁜 꽃들을 계절따라
피워주니 고맙고
가끔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름다운 들꽃을
가꾸면서 살고 싶다는생각도 해보곤하지요.
오늘도 햇빛이 따스하게 비추는 거실에 앉아서
커피한잔 즐기면서 비록 베란다이지만
예쁘게 꽃을 피워 주어서
주인 아줌마가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마음의 즐거움을 준
꽃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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