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9 비에 흠뻑젖은 접시꽃 접시꽃 하면 고향집 담장아래 피어서 그 큰 키에꽤 많은 꽃이 달려 흔들리던 고향집여름날 담장이 생각이 난다.엄마 꽃밭에 피던 여름날의 접시꽃 그리고우리의 손톱에 붉게 물들여주던 봉숭아꽃장독대 돌틈사이로 피어있던 키 작은 채송화가 그립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세차게 부딪치며 비가 내린다.흐르는 빗물사이로 보이는 집 앞 소공원의짙푸른 나무들이 빗줄기를 이기지 못해쓰러질 듯 빗줄기가 더 굵어지며 쏟아진다. 커피 한잔을 타서 거실 창가에 앉아 한 모금입에 물고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빗물 사이로 멀리 보이는 나뭇잎들을보면서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주워 담아본다. 유년시절 검정고무신 신고 비 오는 마당에서비닐우산 속 나만의 공간에는 빗소리가있기에 그 빗소리를 들으면 더욱 아늑했었지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장독대 돌.. 2024. 7. 4. 조롱박꽃 조롱박꽃 내 유년시절 고향집 초가지붕 위에 여름밤 하얗게 박꽃이 피면 열매가 열리고 그 박이 크면 양푼만 하게 커서 박이 영글면 박을 따서 톱으로 박을 켜서 박속을 긁어내고 삶아서 잘 말려서 마른것들을 담아두고 하던 그릇으로 사용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 시절엔 여름날 흔하게 볼 수가 있었던 박꽃도 이젠 보기 드문 꽃이 되었는데 며칠 전 집 근처 유치원 앞을 지나다 보니 대롱대롱 조롱박이 열리고 하얗게 조롱박꽃이 피어서 들어가서 박꽃을 담아왔다. 2023년 8월 24일 집근처 유치원에서 2023. 8. 25. 엄마의 歲月 엄마의 歲月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던 백일홍 이렇게 추운 겨울날이 되면 난 친정엄마와 함께 했던 유년시절의 엄마의 곱고 고왔던 감성의 추억을 회상하곤 한다. 나 어린 시절 울 엄마는 여름날 예쁜 빛 고운 백일홍과 가을날 살살 바람에 나부끼는 고운 빛깔의 살살이꽃 (코스모스) 꽃을 잎을 따고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주워 예쁘게 말려놨다가 가을이 저물어 무서리가 하얗게 내릴 때쯤이면 집안의 모든 문들을 떼어내 마당에 내놓고 먼지털이개로 먼지를 털고 문을 비스듬히 세워놓고 지난해 발라서 색이 바랜 누런 창호지에 물을 살짝 뿌려놨다가 창호지를 모두 떼어내고 새하얀 창호지를 문살에 바른 후 비자루로 쓱쓱 빗어 내리고 마른 수건으로 꼭꼭 누른 후 문고리가 있는 손잡이 부분에 곱게 말려둔 여러 가지 꽃들을 모양이 예쁘게.. 2023. 1. 9. 비에 젖은 접시꽃 비에 젖은 접시꽃 /정심 김덕성 긴 가뭄으로하늘만 바라던 어느 날종일 장맛비로 퍼부으며 쏟는데도미소를 잃지 않는 접시꽃이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동네 공원 지킴이처럼내 몸높이보다 높이 보이려는 듯이하늘을 향해 자라나면서올곧게 서 있는 그 당찬 모습이자랑스럽게 보인다 누구를그리 애타게 기다리는가벌 나비 밀애하며 속삭이는데비에 젖어도 슬픈 기색 없는 당당함해맑은 사랑의 미소로 반기는미모의 접시꽃 당신이여 접시꽃을 보면 도종환 시인님의 접시꽃당신이란 詩가 떠오른다.부는 바람에 쓰러져 누워서무거운 빗방울을 맺고 있는 접시꽃 접시꽃이 생각이 나서 카메라 둘러메고 동네 한 바퀴돌아보니 벌써 접시꽃의 고운 모습은 모.. 2022. 7. 1. 친정 엄마가 그리워지는 꽃들 고향집 엄마 꽃밭엔 언제나 한여름 이 겹봉숭아가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요즘은 아무리 이 겹봉숭아를 보려 해도 눈에 띄지 않았는데 오늘 다른 아파트 화단에서 이 겹봉숭아꽃을 만났다. 엄마를 만난듯 너무 반가운꽃 우리가 어린 시절 꽃송이가 커서 주먹만 하다고 불러주었던 주먹봉숭아가 거기에 있었다. 난 오늘 이 붉은 겹봉숭아 꽃 속에서 그리운 엄마 모습을 보았다. 어린 시절 무덥던 여름 밤이면 화롯불에 쑥을 한아름 베어다 얹어 모깃불을 만들어 놓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서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을 헤이면서 온 식구가 모여 아버지가 사온 백반에 봉숭아 꽃을 따서 빻아서 손가락 위에 얹고 피마자(아주까리) 잎으로 손가락을 메어주어 손가락마다 붉게 봉숭아 물을 들여주시던 부모님과의 보냈던 행.. 2020. 9. 15. 병꽃나무 식물명:병꽃나무 학명: Weigela subsessilis (Nakai) L.H.Bailey 분류: 산토끼꽃목>인동과>병꽃나무속 꽃색: 노란색,녹색 분포: 황해도, 강원도 동부지역 이남에 주로 분포, 평안북도 및 함경북도에도 보고됨. 꽃말: 전설 개화기: 5월 형태: 낙엽 활목 관목. 크기: 높이2~3m 잎: 잎은 마주나기하며 거꿀달걀형 또는 넓은 달걀형이며 첨두 예형 또는 원저이고 길이와 폭이 각 1 ~ 7cm × 1 ~ 5cm로,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퍼진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 잔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거의 없다. 꽃: 꽃은 4월 중순 ~ 4월 말에 피고, 황록색이 돌지만 적색으로 변하며, 1 ~ 2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받침조각은 밑부분까지 갈라진다. 열매: 열매는 삭과로 잔털이 있고 .. 2020. 5. 14. 살구꽃 살구꽃은 필 때 연분홍 색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다. 살구꽃을 보면 유년시절 고향집 담 옆에 피어있던 살구꽃이 생각이 난다. 많이 크지도 않은 살구나무가 살구가 얼마나 많이 달리는지 그리고 다른 집 살구보다 크고 당도가 높아서 동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살구나무였다. 그래서 항상 담 너머 길가로 늘어진 가지에 달리는 살구는 언제나 동네 개구쟁이들의 차지가 되곤 하였던 살구나무 공주 정안의 친정동네는 지금은 공주 정안 밤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나의 유년시절만 해도 감으로 유명한 동네였다. 지금은 감나무가 오래되어 다 베어 없어지고 한 그루 밖에 없지만 나 어린 시절만 해도 집주변이 온통 감나무 였고 동네가 살구꽃이 유난히 많아서 온통 분홍빛이었다. 분홍빛 살구꽃이 아름답게 피는 봄날 초가지붕에 집집 마다 .. 2020. 3. 29. 진달래 진달래꽃/김소엽 봄이 오면 문을 열어요 신록은 가지 끝에서 기다리고 봉오리 속에 머무나니 당신은 내 마음속 진홍의 봄꽃 봄의 입김 아지랑이를 타고 와 볼 위에 앉히고 따스한 햇살 꽃잎 같은 입술에 포개지면 부끄러움 열고 연분홍 속살로 당신께 소곤거려요 이제 조금만 더 기다려.. 2020. 3. 20. 어머니와 문풍지 어머니와 문풍지 나 어린 시절 울 엄마는 여름 날 예쁜 빛 고운 백일홍과 가을날 살살 바람에 나부끼는 고운 빛깔의 살살이꽃 (코스모스) 꽃과 잎을 따고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주워 예쁘게 말려놨다가 가을이 저물어 무서리가 하얗게 내릴 이때 쯤이면 집안의 모든 문들을 떼어내 마당에 내놓고 털이개로 먼지를 털고 문을 비스듬히 세워놓고 지난해 발라서 색이 바랜 누런 창호지에 물을 살짝 뿌려놨다가 창호지를 모두 떼어내고 새하얀 창호지를 문살에 바른 후 비자루로 쓱쓱 빗어 내리고 마른 수건으로 꼭꼭 누른 후 문고리가 있는 손잡이 부분에 곱게 말려둔 여러 가지 꽃들을 모양이 예쁘게 올려놓고 그 위에 창호지를 덧바르고 그늘에 말리면 고운 꽃과 단풍들이 이듬해 가을 다시 문살에 창호지를 바를 때까지 방안의 불빛을 받아 .. 2011. 10. 29. 이전 1 다음